[김병연 칼럼] 패러다임의 변화, 지덕화(智德化) 사회로!
[김병연 칼럼] 패러다임의 변화, 지덕화(智德化) 사회로!
  • 충청매일
  • 승인 2021.03.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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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청주예총 부회장

 

‘지게’를 처음 져 본 게 ‘일곱 살’ 때다. 무 2개를 지게에 걸머지고 뒷산 고갯길을 넘을 때는 하도 힘이 들어서 ‘엉엉!’ 울었다. 아버지께서는 팔순이 되도록 이 고개를 넘으셨다. 지난겨울엔 아버지의 고갯길 따라, 아름드리 통나무를 톱질해 등짐지고 황토방을 따뜻하게 데웠다. 요를 깔지 않은 맨 방바닥이 누워 있노라면, 따끈따끈한 방바닥에서는 따사로운 부모님의 숨결이 떠오른다.

아름드리 통나무는 톱질을 200번은 해야 자를 수 있다. 50번하면 숨이 차서 쉬어야만 했다. 쉬고 있는데 문득 ‘패러다임(paradigm)’이란 단어가 생각났다. 우리사회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를 ‘패러다임 (paradigm)’이라고 한다. 미국의 철학자 토머스 쿤(Thomas Kuhn)은 이것을 한 시대를 지배하는 과학적 인식·이론·관습·사고·관념·가치관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틀’ 또는 ‘개념의 집합체’로 정의하였다. 세계관의 변화와 같은 혁명적인 우리는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한다.

해방 후 6·25 전쟁으로 국토는 황폐해 끼니조차 때우질 못하던 시기에 필자는 자라났다. 학교 가면 영양실조로 머리가 종기가 난 어린이가 부지기수였다. 1960∼70년대 ‘산업화’를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룩함으로써 먹고 사는 문제가 게 해결 되자, 1980∼90년대에는 ‘민주화’를 통해 사람답게 살아야 하고, 인정받고 살기를 원하게 됐다. 그 다음에는 삶에 대한 질이 높아지는 ‘복지화’가 필요했다. 현재 우리들은 ‘복지화’를 지향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패러다임이 ‘산업화쭻민주화쭻복지화’의 과정으로 급속히 변천하면서 ‘복지화’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다. 세계적으로 ‘복지화’에 성공한 나라가 별로 없다고 한다. ‘복지화’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정책을 입안하거나 시행할 때 조심해야 접근해야 한다.

복지를 어느 정도 밑받침 해주면 사람이 자력의지도 없어지고 무기력해진다. 복지 때문에 국가도 가난하게 만들고 개인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 ‘복지 역기능’이다. 이것을 고민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덕화(智德化)’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지혜와 덕성’을 갖춘 사회가 되는 것이 ‘지덕화’ 사회다.

지혜란 무엇인가? 독일의 ‘에카르트 톨레’의 저서 ‘새로운 지구(The New Earth)’가 세계인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21세기는 기존의 ‘에고(ego)’로써 살던 인간이 ‘너와 나’를 벗어나, ‘너와 내’가 상생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지혜가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능력인 ‘영성’을 가지고 있다고 톨레는 주장한다. 이 영성을 개발하면 ‘지혜’가 솟아나며, 그 지혜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 ‘덕성(德性)’이다.

이를 위해서 정치 교육 분야의 지도층부터 ‘지혜와 덕성’의 함양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그리고 국민적 계도(啓導)와 실천의 전략적 정책이 요구된다.

‘지덕화 사회’라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실하다. 그럼으로써 우리사회가 보다 더 품격 있고, 보다 더 견실한 ‘복지사회’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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