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는 영하 2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면서 역사적 한파를 기록했다. 기록적 한파로 인해 430만 가구의 전력공급이 끊겨서 피해가 극심했다. 한파의 원인은 극지방 온난화로 인한 제트기류 약화로 지적되고 있다. 이상기후에 대응하고자 각국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한국은 유럽연합, 일본과 더불어 2050년까지,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약속했다. 기업 또한 생존 차원에서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까지 확대할 계획에 있지만, 법적 규제로 인해 소규모 태양광 및 풍력 사업 위주로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참여하고자 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정부의 2030 비전을 달성하고자 하는 일환이다. 그중에서 한전 해상풍력의 참여는 현시점에서 절실해 보인다. 최근까지 해상풍력은 소규모 단지 위주(탐라 해상풍력 30MW, 서남해 실증 60MW 등) 개발로 인한 규모의 경제 미확보, 기술력 부족 등으로 인한 고비용 구조를 감내해야 했다. 막대한 투자 규모 및 시장 미성숙으로 인해 민간사업자의 참여는 더욱 곤란했다.

한전은 국내 해상풍력에 참여해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함으로써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고 축적된 사업 경험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 한전의 참여 필요성은 자세하게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규모 단지 필요성이다. 해상풍력은 GW급 대규모 단지개발을 해야 국가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 및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다. 태양광, 육상풍력이 거주환경, 산림 훼손, 소음, 눈부심 등 환경 영향 관련 민원으로 개발에 한계를 드러냈지만 해상풍력은 다소 소요 면적이 작고, 높은 이용률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률을 보면 태양광 15%, 육상풍력 25%, 해상풍력 30%이다.

둘째, 국내 인프라 활용 국내사업 마중물 역할이다. 제조업, 건설업 등 산업 연관성이 높고 국제 경쟁력 있는 산업 활용이 가능하다. 조선·중공업, 해양플랜트, 첨단 IT 기술 등 해상풍력 관련 국내 유관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기간 내에 선두권 진입이 가능하다.

셋째, 경험 축적 통한 해외시장 진출이다. 국내 개발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 연관기업들과 글로벌 시장에 동반 진출할 필요가 있다. 한전의 브랜드와 기술력 및 국내 연관기업 기업으로 Korean Fleet을 구성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 동반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2019년 말 발전 설비 용량을 보면 해상풍력 세계 1위 기업은 덴마크의 오스테드(5.1GW)다. 이어 독일의 이노지(1.8GW), 스웨덴의 바텐폴(1.6GW), 스페인의 이베르드롤라(0.5GW)가 뒤를 잇고 있다. 오스테드는 한전과 같은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덴마크 정부가 지분의 50.1%를 보유하고 있다.

IRENA에 의하면 40년부터 유럽에서 해상풍력은 발전량 기준 1위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덴마크의 오스테드와 같은 글로벌 해상풍력개발 전문기업들은 이미 국내시장에 진출해 풍력 자원계측기 설치 등 개발 착수한 상황이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을 외국의 유수한 업체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전력과 같은 에너지 공기업이 해상풍력의 디벨로퍼(개발사)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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