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까지 이지숙 ‘빠르고 무거운 것’·김태연 ‘파티원 구함’ 展

왼쪽부터 김태연 作, 이지숙 作.
왼쪽부터 김태연 作, 이지숙 作.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2020-2021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4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아홉 번째 릴레이 프로젝트는 이지숙 작가의 ‘빠르고 무거운 것’전과 김태연 작가의 ‘파티원 구함’전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7일까지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전관에서 진행된다.

1층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이지숙 작가의 ‘빠르고 무거운 것’전시는 작가가 지난 1년간 경험한 ‘속도’에 대한 이야기다. 전시 주제인 ‘빠르고 무거운 것’은 속도를 감지하는 주체에 따라 다르게 인지되는 감각의 이질성에 대한 것이다.

작가는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비롯된 신체적 이동의 제한으로 공간의 개념은 정지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의 흐름은 마치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시공간 개념의 인지부조화의 경험을 토대로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무한의 영상이미지를 만들었다.

영상을 구성하는 기본 이미지들은 전혀 연관성 없는 것들의 이종 조합의 산물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물결의 작은 파동과 우리 주변에서 무수히 진행되고 있지만, 쉽게 감각하지 못하는 재건축 현장의 외형 이미지들을 소재로 사용한다. 이처럼 작가는 연결성 없는 객체의 조합을 통해서 각기 다르게 감각할 수 있는 주체적 감각을 실험하고자 한다.

김태연 작가는 회화와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가가 관람객에게 전하는 내러티브는 인터넷상에서 행해지는 VR게임 안에서의 작가본인의 삶이다. 작가는 스스로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의 일치를 뜻하는 신조어)의 삶을 산다고 말하고 있다.

김태연 작가는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로 그의 평면작업은 전통적 동양화 기법을 준수하는 방식을 취하지만 그녀가 그리는 작품 속 이미지는 매우 기이하고 전통과는 거리가 먼 대상들이 대부분이다.

작가는 이 같은 기형적 이미지들을 이렇게 설명한다. 온라인 게임 캐릭터로서 형성된 가상의 인관관계는 마치 현실의 축소판으로 느껴졌다. 현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가상의 게임 안에서조차 남들보다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경쟁심리, 관계에 대한 집착으로 보다 화려하게 변형되는 가상 캐릭터의 모습을 작가는 괴기스러운 인간의 초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전시문의 ☏043-20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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