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오는 26일이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이어 27일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 백신의 경우 이미 임상실험이 충분히 이뤄졌고 아직까지 부작용이 없어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야당 정치권에서 백신접종에 대해 의미없는 논란을 만들고 있다.

정치권의 백신접종 논란은 방역당국의 코로나 정책을 흔들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을 떨어트리기 위한 것이지만,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기에 매우 우려스럽다. 당장 백신 접종 논란을 중단해야 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이 같은 백신의 정치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독감백신 접종부터 끊임없이 백신접종 문제에 딴지를 걸고 있는 일부 정치세력에 대해 그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집단면역이 갖춰져야 한다. 그 길은 오직 백신을 온 국민이 맞는 길 뿐이다. 백신의 정치화를 임삼는 세력은 초기에는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비난하더니, 이번에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백신의 안전을 문제 삼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코로나19로 인한 전쟁의 끝이 없는 셈이다. 백신을 둘러싼 불필요한 정쟁을 그만두고 방역당국에 힘을 실어주면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정해진 순서에 맞춰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65세 이하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입원·입소자, 종사자가 접종 대상자다.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전담병원 등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의료진이 접종하게 된다.

저급한 백신 정쟁화가 국민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좌충우돌하는 유치한 백신 정쟁이 한심하다. 의학과 과학의 판단을 기초로 한 접종 순서마저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참으로 유감이다.

방역당국이 요양병원 접종을 뒤로 미룬 것은 안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65세 이상 백신의 유효성을 철저하게 검증한 후 접종하겠다는 방침이다. 유효성은 안전성이 아닌 효과를 판단하는 지표인데, 이를 불안감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백신은 정쟁의 도구가 아닌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안전한 일상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서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된 허가를 받은 백신을 접종한다”며 “백신을 맞는 모든 국민들은 누가 됐든 실험대상이 아니다. 순서에 따라 공정하게 예방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백신접종이 상당수 이뤄진 이스라엘의 경우 아직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집단면역 형성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일이다. 방역당국은 정치권의 시시비비에 휘둘리지 말고 차분하게 백신접종을 준비해야 한다.

일부 보수단체가 3·1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국민은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데, 부디 자중자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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