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생들 총학 지지 화환 이어져
학내 익명 게시판에는 비난 글 폭주

청주대 총학생회를 지지하는 지역 대학 학생들의 화환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를 지지하는 지역 대학 학생들의 화환이 이어지고 있다.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속보=학생들을 ‘재물손괴’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 청주대학교 노동조합이 지역 대학생들의 거센 비난을 받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22일자 1면>

‘학교의 주인은 학생’, ‘학생이 중심인 학교에서 학생을 고소할 수 있는가’, ‘학생을 위한 학교를 만들어 달라’ 등의 내용으로 청주대 총학생회를 지지하는 지역 대학 학생들의 지지 화환이 대학 본관에 꽃길까지 만들고 있다.

22일 청주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단과 학생회를 비롯해 역대 총학생회, 도내 지역대학 등 40여곳에서 학생을 고소한 노조를 비판하고, 총학생회를 지지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날 재학생만 이용할 수 있는 학내 익명 게시판에는 이들을 고소한 대학노조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글쓴이는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월급 인상보다 장학금 인상을”이라는 글과 함께 “누구 돈으로 월급 받는데 그 난리 피우는 건가. 코로나 난리 나서 학생들은 학교도 못오는데 노조는 그 현수막 있던 잔디밭에서 고기 파티했었는데. 학생을 위해 일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급 더 올리려고 아주 난리”라고 날을 세웠다.

재학생이라고 밝힌 또 다른 글쓴이는 “학생 등록금으로 월급 받는 사람들이 월급 올려달라고 학교 이미지나 망치고 있고, 이미지 개선하려고 하는 학생을 고소하고 있는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해당 게시판에는 이외에도 ‘대체 학생을 뭐로 생각하고 있는 거냐’, ‘노조가 너무한 것 같다. 어른으로 부끄럽지 않느냐’, ‘일반인으로 봐도 이건 아닌 것 같다. 어찌 학교서 학생을 고소하느냐’는 등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앞서 청주대 총학생회는 교육부 평가를 비롯해 학내 분위기 제고와 학교 회생과 발전 등을 위해 노조에 선전물을 치워달라고 수차례 호소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보다 못한 청주대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임의로 선전물을 제거했고 노조 측은 ‘정당한 조합 활동을 방해했다’고 판단,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으로 이 학교 학생 30여 명을 고소했다.

우성제 청주대 총학생회장은 “도내 각 대학교 학생들이 저희가 한 행동취지를 공감해주고 뜻을 모아주고 있다”며 “학교의 주권은 오로지 학생의 몫이고 학생회인 저희는 앞으로도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행태에 대한 대자보를 작성하고 교내 학생들의 의견을 계속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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