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오송역에는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 세종시·청주시의 관문, 국토X축의 중심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고속철도 분기역의 오송 유치를 위한 노력의 결실로 2005년 분기역으로 결정됐다. 지역에서는 유치로 인한 지역 발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오송역을 가보면 유치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 2005년 오송 신도시 기본계획 수립 후 민관 합동 방식 개발을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2014년 토지주들이 조합을 구성해 민간 주도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내부 갈등 등으로 실시 계획 인가가 2차례 연기되는 등 5년여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개발이 지연되는 동안 주변 여건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오송역이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세종시는 오송역을 개통할 때만 해도 기반 시설 부족 등으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맞는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성장했다. 세종시와 오송역은 BRT 노선이 연결돼 있어 전국 어디서나 몇 시간 내에 오송역을 통해 세종시 구석구석을 갈 수 있다.

오송역 인근의 개발사업도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송 1·2생명과학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에 공사 중인 청주전시관 건립사업, 지난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와 오송화장품 산업단지, 바이오산업단지 등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오송과 접한 오창지역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오창 1·2·3산업단지에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했고 2019년 강소연구개발특구, 올 초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 단지로 지정됐으며 오창테크노폴리스, 서오창 테크노밸리 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주목할 점은 오창·오송 등 청주에서 진행되는 대부분 사업들이 미래 먹거리인 IT·BT와 관련된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국가 고속 철도망의 중심인 오송역은 기존 경부, 중부고속도로 및 청주국제공항과 더불어 철도, 자동차, 항공을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충청권 광역 철도망 구축도 결국은 오송역과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문제로 오송역과 청주공항의 철도망은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 이 경우 청주공항의 접근성이 높아져 조성 중인 청주 에어로폴리스지구 및 공항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2023년 완공되는 국도대체우회도로(청주 제3순환로)로 청주 어느 곳에서나 오송역까지의 접근이 30분 내로 단축돼 청주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고속철도 분기역을 오송으로 유치하기 위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어렵게 유치한 오송역을 중심으로 세종시 및 청주에서 추진되는 각종 사업, 방사광가속기의 오창, 광역 교통망 구축 등과 오송역을 활용·연계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

오송역세권도 오송역 위상에 걸맞게 개발돼야 한다. 지지부진하던 오송역세권 개발이 민간 주도로 추진돼 착공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오송역의 위상을 생각하면 민간에게만 맡겨서는 안 되고 공공이 참여해 공공으로서 역할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도시재생으로 성공한 미국의 도시 포틀랜드 사례처럼 민간과 공공이 서로 협력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민간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민간은 그만큼 공공 기여도 해야 한다. 이제는 오송역을 가진 청주가 오송역에서 시작되는 청주의 미래를 그려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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