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 개최

권하윤 作 ‘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 2021.
권하윤 作 ‘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 2021.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를 지난 12일부터 오는 12월 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부터 장르를 확장하고 영역 간 경계를 허무는 다학제, 융복합 프로그램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동시대 광장’(2019), ‘모두를 위한 미술관’(2020) 등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 공연, 전시 등을 선보이며 미술관 문턱을 낮추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다원예술 프로그램은 ‘멀티버스(다중우주, Multiverse)’를 부제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감각과 사유방식을 보여주는 동시대 예술을 살펴본다.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는 가상현실, 인공지능, 드론, 자율주행과 같은 최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기존 다른 방식으로 보고 느끼며 질문하도록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권하윤, 김치앤칩스, 서현석, 안정주/전소정, 정금형, 후니다 킴 등 총 6팀이 참여한다. 이들은 감각기관과 이성의 한계를 드러내고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실험하는 장으로서 예술의 면모를 보여준다.

최근의 몰입형 기술로 실제와 유사한 지각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현실(VR), 인간의 물리적 운동 능력을 대신하려는 로봇, 우리의 학습과 추론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 그리고 스스로 주행 환경을 인지하고 주행을 계획하고 제어하는 자율주행의 기술(LiDAR센서 또는 자율 주행 알고리즘) 등을 활용한 신작들이 2월부터 12월까지 작가마다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지난 12일 권하윤의 ‘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조성된 프로젝트갤러리에서 공개되고 있다. 관람객 참여형 VR 퍼포먼스인 이 작품은 가상과 현실 두 세계의 유기적 관계가 가능한지 실험한다.

3월 16일에는 서현석의 ‘X(무심한 연극)’이 공개된다. 서울관 5전시실을 실제 크기와 동일하게 3D스캔 후 VR로 구현해 관람객이 VR장비를 착용하고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 속 빈 전시실을 체험하게 한다.

5월에는 안정주/전소정의 ‘기계 속의 유령’을 서울박스에서 선보인다. 시속 100-200km로 주행하는 경주용 드론에 자율주행 인공기능이 탑재돼 서울박스를 누빈다. 바닥과 천장에 설치된 구조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드론은 서울박스를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여준다. 이 영상은 다양한 이미지들과 병치되어 비선형적, 다층적 시간으로 구성된 풍경을 만들어낸다.

6월에는 김치앤칩스가 ‘헤일로(Halo)’와 ‘무제’를 각각 미술관마당과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선보인다. 8월에는 정금형의 ‘장난감 프로토타입’이 공개된다. 작가는 직접 공부해서 만든 DIY 로봇 ‘장난감’의 제작 과정과 작동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로봇과 인간,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10월에는 후니다 킴의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가 공개된다. 작가는 LiDAR센서, 컴퓨터 비전 등과 같은 자율주행의 기술을 통해 기계가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탐색하고 이를 인간의 사유와 연결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문의 ☏02-3701-9500.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