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국 /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

 

공공스포츠클럽, 체육활동 활성화·선수 육성 기여

지자체·체육회·교육계 관심, 체육발전 마중물 될 것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우리나라 배드민턴 전설인 성한국(58) 전 국가대표 감독.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성 전 감독은 국가대표 20여년간의 선수 생활과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까지 역임한 배드민턴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현재도 대한배드민턴 협회 대표팀 총감독으로 내정됐다.

그는 올림픽과 세계대회에서도 수많은 금메달을 수확했으며, 여자 배드민턴의 전설 방수현과 라경민을 배출하는 등 지도자로서도 크게 인정받았다.

성 전 감독에게 ‘배드민턴’은 운명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연(緣)의 고리로 이어져있다. 성 전 감독의 아내인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 그리고 딸인 성지현 국가대표 선수에 사위인 남자 단식의 간판 손완호 선수까지 2대에 걸친 선수 출신 부부 가족이다.

배드민턴의 전설인 그가 고향인 충북 청주에서 제3의 꿈을 꾸고 있다. 바로 ‘선수 양성’이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조화로 충북체육계의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바탕으로 지역 체육계 꿈나무 발굴과 선수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뜻으로 지역으로 돌아왔다.

그는 전문체육인 역량강화와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으로 공공스포츠 클럽을 제시하고 있다.

성 전 감독은 “과거 엘리트 중심인 국내 체육계가 생활체육과 통합으로 변환점에 선 현재 지역 체육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한다”며 “공공 스포츠클럽 활성화가 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공공스포츠클럽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신체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종목별 경기력 향상 등으로 선수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체육인 역량강화’와 ‘생활체육 활성화’는 국내 체육계의 궁극적인 목적이면서 당면과제다. 다만 이 두 가지는 결이 다르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으로 이원화돼 있던 국내 체육계 특성상 동시에 이뤄내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공공스포츠클럽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지목될 뿐 아니라 앞으로 국내 체육계가 나아가야 할 형태와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성 전 감독은 “공공스포츠클럽은 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저렴한 비용에 제공하는 지역 기반 스포츠클럽을 지칭한다”며 “이를 통해 동아리 및 방과 후 체육활동 등이 활성화하고 또 이 과정에서 전문 체육선수 발굴·육성과 경기력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는 성공적인 체육 정책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산이나 의정부 등은 대한체육회 공모사업을 통해 이미 공공스포츠클럽 체계를 갖췄고 선수를 육성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스포츠클럽으로 발생하는 선순환 기능과 국내 체육의 저변확대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공공스포츠클럽은 지역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지역민들의 생활체육 기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렇게 다져진 기반은 또다시 다시 생활·전문체육인 육성으로 이어져 지도자와 체육계 관계자들을 배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체육의 저변확대에 대해서는 일본을 예로 들면서 “일본의 스포츠클럽 경우에는 50명의 학생이 있다면 10명은 선수로 나머지 40명은 여가 및 취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학교 체육시스템은 건전한 인격 수양을, 지역에서 자리 잡은 스포츠클럽은 종목육성과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전 감독은 지역 체육 활성화와 지역 내 공공스포츠클럽 유치에는 도내 지자체와 지역 체육회, 교육계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순수 지자체의 재원만으로 지역 체육계를 활성화하기에는 해당 지자체가 떠안는 부담도 클 뿐더러 투자 규모에 따른 효과도 낮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는 대한체육회가 관련 공모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나 도 체육회가 조금만 힘써준다면 지역 체육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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