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흰수마자(사진)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에서 지난 24일 35년 만에 서식이 확인됐다.

흰수마자는 잉어과 꾸구리속에 속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흰 수염이 난 물고기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꾸구리속 3종인 꾸구리, 돌상어, 흰수마자는 모두 멸종위기야생동물로 보호하고 있다. 이중  흰수마자는 서식지인 모래 하천이 오염되면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멸종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어류이다.

1935년 낙동강에 서식하는 흰수마자를 학계에 처음 신종으로 발표한 후, 1980년대까지 50여년간 채집되지 않아 흰수마자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이후 1983년 전상린, 손영목 두 명의 어류학자에 의해 최초 발견지인 낙동강이 아니라 금강 미호천에서 서식하는 것을 새롭게 밝힌바 있다. 이어 오창면, 옥산면, 현도면, 세종시 합강리 등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80년대 중반 이후 하천 환경오염으로 인해 금강 및 미호천 일대에서 흰수마자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강 보 수문을 개방하면서 금강 세종보, 공주일대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미호천은 금강의 최대 지류 하천으로 낙동강을 대표하는 내성천과 같이 모래 하천이 발달된 곳으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454호로 지정된 미호종개와 흰수마자의 대표적인 서식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개발, 대규모 축산산업, 하천정비사업 등으로 하천 환경이 훼손돼 최근까지 흰수마자, 미호종개 서식 여부가 불투명했다.    

지난 24일 오전 김대호 와일드라이프컨설팅연구원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천교 하류 50m 지점에서 생물관찰 중 흰수마자 1개체를 발견, 방인철 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교수팀에 알렸다. 이날 오후 순천향대 성무성 연구원과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조사단이 현지를 긴급조사, 흰수마자 2개체를 추가로 확인했다. 

방인철 순천향대 교수는 “세종보 상류 본류구간 또는 미호천 하류에서 올라온 개체이거나 지난해 오랜 장마로 인해 하천 저질의 유기물이 쓸려 내려가면서 저질 환경이 개선된 영향, 또는 대청댐으로부터 유입되는 무심천 하천 유지수의 양향 등 다양한 원인으로 추정 된다”며 “앞으로 추가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흰수마자가 발견된 미호천 지역은 현재 미호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산업단지 예정지와 근접한 곳으로 흰수마자의 서식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충북도는 한강, 금강수계를 모두 품고 있는 담수어류의 대표적인 서식 지역으로 멸종위기야생동물1급 4종(미호종개, 퉁사리, 감돌고기, 흰수마자), 2급 5종(연준모치, 한강납줄개,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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