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규제 역이용해 지역 발전 새로운 축으로 활용

“야생동식물 서식지 조성해 생태복원·관광 거점으로”

대청호 전경.
대청호 전경.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충북 옥천군이 대청호 일대를 생태복원과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활용할 ‘생태관광지역’ 지정을 추진키로 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군은 대청호가 대전 150만 시민의 식수라는 이유로 개발 등 모든 부문에서 제한을 받으며 주민생활권 침해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을 역이용해 지역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군은 대청호 안터지구를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지난해 말 충북도에 후보지 추천을 신청했으며, 도는 이달 중으로 환경부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업대상지인 대청호 안터지구는 안내면 장계리와 옥천읍 오대리, 동이면 석탄리, 안남면 연주리를 연결하는 전체 면적이 43㎢ 규모다.

이곳은 1981년 대청댐 준공 후 40년간 각종 개발과 환경규제 지역으로 묶여 천혜의 자연생태와 수려한 경관을 보존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과 삵이 서식하고 있으며, 환경부 천연기념물인 운문산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국내 5곳 중 한 곳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10년간 호수 주변에 농사를 짓지 않기로 협의하는 등 청정 생태마을 조성에 힘썼다.

이와 함께 반딧불이 서식지 매입을 통해 서식환경을 영구 보존하고, 안터마을 반딧불이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생태계 보존을 위한 각종 노력을 기울여왔다.

군은 지역 주민과 협력을 통해 생태계 복원 및 습지, 반딧불이 놀이터 등 야생동식물 서식지 보전과 생태축 연결로 생물서식지 학습과 체험이 가능한 생태관광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달까지 지정 신청서가 접수되면 서면·현장 평가와 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오는 5월 신규 생태관광지역을 결정할 예정이다. 군은 최종적으로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면 환경부로부터 운영비 재정 지원과 에코촌·생태관광센터 시설 설치, 자연환경 해설사 배치 등을 지원받게 된다.

박병욱 환경과장은 “대청호 일대를 습지, 반딧불이 놀이터 등 야생동식물 서식지로 조성해 생태복원과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며 “수질보전대책지역으로 규제가 심한 대청호 주변을 옥천군이 관광1번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자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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