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사 통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재건 천명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부인 질 바이든이 들고 있는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오른쪽) 대법원장 앞에서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부인 질 바이든이 들고 있는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오른쪽) 대법원장 앞에서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20일(현지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 복원과 세계에 대한 재관여를 통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다시 세우겠다고 선포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공식 취임 연설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국경 너머의 이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이렇다. 미국은 시험을 받았지만 우리는 더욱 강해졌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 번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며 “어제의 도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라고 천명했다.

그는 “단순히 우리의 힘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모범을 보이는 힘으로써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 발전,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미국을 세계의 선을 선도하는 힘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리더십 복원과 통합, 협력의 가치를 강조했다. 북한,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즉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지우고 미국의 리더십 재건에 착수한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편익에 따른 동맹 때리기와 일방적인 다자 협약 파기로 국제사회의 원성을 샀다. 그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의 동맹들은 물론 범서구 집단 안보체제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 동맹들에까지 노골적으로 책임 분담 확대를 요구했다.

파리 기후협약,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일방 탈퇴했고 세계무역기구(WTO),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요 국제기구들을 무용지물로 깎아내렸다.

미국에 대한 불공정 대우를 주장하면서 관세 부과 등을 추진하며 동맹과 적대국을 막론하고 무역 갈등을 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훼손된 전통적 동맹들과의 관계를 다시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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