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 추첨 방식 진행…성적우수군 높은 임의배정률 반복될지 관심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22일 청주·충주 평준화고등학교 전산 추첨 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임의배정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평준화고 전산 추첨을 하는 충주의 임의배정률도 관심사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고교 배정 전산 추첨은 22일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시청각실에서 경찰 입회하에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명회를 온라인(행복씨 TV)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참석인원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추첨은 학생의 성적을 4개 군으로 나눈 후 각 성적군 내에서 학생의 지망 학교를 반영해 이뤄진다.

청주는 19개 학교를 대상으로 1~7지망까지이며, 충주는 6개 학교를 대상으로 1~4지망까지다.

청주는 모두 4천646명(남 2천345명, 여 2천301명)의 학생을, 충주는 모두 1천57명(남 539명, 여 518명)의 학생을 배정한다.

배정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선택한 배정 코드 번호를 기준으로 충북 고입포털시스템에서 컴퓨터 무작위 추첨방식(Check-digit)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청주의 경우 전산 추첨 배정에서 성적 우수군의 임의배정률이 다른 성적군 보다 월등히 높아지는 현상이 반복돼왔다.

지난해도 4개 군 중 성적이 가장 우수한 1군의 임의배정 비율이 전체 평균 임의배정률(1.9%)보다 월등히 높은 5.0%에 달했다. 2019년에도 성적 1군에서의 임의 배정률은 5.8%였다.

지난해 성적 2군(중상위 40%)의 임의 배정률 1.8%, 성적 3군(중하위 40%) 1.1%, 성적 4군(하위 10%) 2.8%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이 때문에 성적 우수 학생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사이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아왔다.

올해 성적우수군의 임의배정률 상승이 올해 처음 평준화고 추첨에 나서는 충주에서도 반복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도교육청에서는 충주의 경우 청주와 다르게 6개 학교에 1~4지망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라 임의배정 경우의 수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성적우수군의 높은 임의배정률의 원인으로 성적 우수 남학생들이 남학교를 선호해 벌어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성적 우수군 남학생들이 남녀공학보다는 남학교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 지망이 몰리다 보니 전산 추첨의 선배정에서 밀려나 높은 임의배정 결과가 나온다는 분석이다.

남녀공학의 여학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피하려는 남학생의 남학교 선호현상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성적 군별로 나눠 지망한 학교 순위를 기준으로 컴퓨터 추첨을 하는 방식이라 선호학교만 지망할 경우 성적 우수 군에서 임의배정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라며 “특히, 남학생들이 교과 전형 중 내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남녀공학을 기피하다 보니 올해도 지망이 몰린다면 성적우수군의 임의배정률 상승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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