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요즘 한자를 배우는 초등학생 큰아이가 어디서 봤는지 ‘청렴’이 뭐냐고 물어왔다. 순간 ‘청렴? 맑을 청에… 렴은 뭐더라…?’ 말문이 막혔다. 말로만 청렴해야지 했지 그 뜻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글자 그대로 따져보자면 맑을 청에 ‘검소하다’, ‘곧다’의 한자어가 합쳐진 단어이다. 또한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언젠가 뉴스에서 청렴도 높은 싱가포르 공무원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아시아의 강소국이자 인구 422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청렴 선진국으로서 세계에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싱가포르는 오늘날 경제대국이지만 처음부터 잘 사는 나라는 아니었다. 부패가 만연하고 물마저 말레이시아에서 사다 먹어야 할 정도로 낙후했었다. 그 낙후된 곳을 일으킨 이가 바로 리콴유 총리였는데 특히 부패 척결에 남달랐다. 그 이유가 바로 해외 기업들이 싱가포르를 신뢰하고 자유롭게 무역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부패 척결에 대해 리콴유 총리는 “부패 방지는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

싱가포르 공무원들은 가벼운 선물조차 값을 지불하고 받도록 공직자 윤리강령에 규정하고 있으며, 대통령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든 공무원은 매년 빚이 없다는 ‘무 부채 선언’과 함께 자신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의 재산과 투자액 변동 신고를 해야 한다. 이처럼 싱가포르가 청렴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밑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 자신하기에는 일부 국민은 아직도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을수록 청렴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기에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첫 발걸음은 공직자의 청렴이 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시민이 느끼는 불안감과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공직자의 자세와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므로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한 자세로 직무를 수행한다면 혼란 속에서도 청주시는 흔들림 없이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투명성기구의 발표(2020년 1월)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국가 청렴도가 2년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하며 ‘청렴 대한민국’으로 가는 청신호가 켜졌다. 나 또한 공직을 처음 시작할 때의 당당한 모습으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이 순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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