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 종합병원서 50대 여성 진단검사 번복
병원 “신규 시스템 도입 후 전달 과정서 실수”
무증상자인데 검사 문진표엔 유증상자 표기도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충북 청주 한 종합병원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은 50대 여성이 병원으로부터 ‘음성’ 통보를 받았다가 반나절 만에 다시 ‘양성’ 통보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또 해당 여성은 검사 당시 무증상자라고 병원에 설명했지만 병원 측이 그의 코로나19 검사 문진표에 기침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임의 표기했다고 주장하면서 검사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흥덕구에 사는 A(50대)씨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취업을 준비하는 A씨는 전날 오전 청주 한 종합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A씨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취업 하기전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A씨는 같은 날 오후 5시께 보건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줄 것’을 요청받았다,

A씨가 지난달 BTJ열방센터를 방문했다는 이유에서다.

검사를 받겠다고 답한 A씨는 이날 오후 10시께 검사결과 ‘양성’이 나왔다는 보건소 측 연락을 또다시 받았다.

그는 이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받았다.

문제는 다음 날 발생했다.

다음날 병원이 A씨에게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통보한 것.

병원 측은 13일 오전 8시59분께 A씨에게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판정으로 판정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직전까지 역학조사를 받는 등 심리적 고통을 겪은 A씨는 즉시 병원과 보건당국 등에 정확한 검사결과를 요청했다.

이후 병원은 A씨에게 결과를 잘못 전송한 것이라며 이날 낮 12시께 다시 ‘양성’ 통보 안내문자를 보냈다.

A씨는 “전날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했다가 또 다음날 병원에서는 음성이 나왔다고 말하는 등 보건소와 병원 모두 신뢰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검사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말했는데 병원은 내가 말한 것과 다르게 문진표를 작성했다”고 검사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병원 측은 지난 11일까지 모든 코로나19 검사를 수탁·의뢰했고 12일부터 병원 자체검사하는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검사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해당 병원관계자는 “신규 시스템 도입 후 병원 자체 검사의 첫 사례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문진표 임의작성 의혹에 대해선 “현재 온라인 시스템은 증상 여부를 체크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무증상’을 체크하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에게도 이를 설명하고 증상이 있는 것으로 표기했다”며 “의사가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검사를 받도록 했던 예전 시스템이 아직 바뀌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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