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4%에서 12.7%로 증가
평가원 “코로나 격차 없었다”
오늘 성적통지표 개별 통보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지난 3일 코로나19 유행 속 시행됐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영역이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영역 1등급 수험생 수가 전체의 12.7%로 지난해 7%대보다 급증했다.

국어는 지난해와 비슷했고, 수학은 가형이 약간 어려웠으며 나형은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자는 6명으로 지난해 15명보다 9명 줄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출제했다”면서도 “중위권이 줄어들거나 재학생·졸업생 간 격차가 더 커지는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기선 평가원장과 반재천 수능채점위원장(충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수능에는 42만1천34명이 응시했다. 당초 49만992명이 지원했으나 1교시에 6만4천648명이 결시해 역대 최고 결시율(13.17%)을 기록했다. 재학생은 29만5천116명, 재수생 등 졸업생은 12만5천918명(29.9%)으로 30%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위권이 줄어들고 졸업생이 초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으나, 등급별 수험생 비율이나 표준점수 상으로는 여파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원 박도영 수능 기획분석실장은 “이번 수능의 경우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위권이 줄어드는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졸업생과 재학생간의 차이도 예년의 차이와 달라지거나 커진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영역은 영어다. 올해 영어 1등급을 맞은 수험생은 5만3천53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12.66%다. 지난해 2020학년도 수능에는 3만5천796명, 7.4%였다. 국어 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131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1등급을 확보한 수험생은 1만8천467명으로 비율은 4.4%였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각각 2만3천282명, 4.8%였다. 수학에서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의 1등급 구분 점수가 130점이었고,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나형은 131점이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가형의 1등급 구분점수는 128점, 나형은 135점이었다.

전 영역 만점자는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으로 총 6명이다. 사회탐구 영역 선택자 3명, 과학탐구 영역 선택자 3명으로 인문계와 자연계 숫자가 같았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5명 중 재학생 13명, 졸업생 2명이었다.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적은 수의 만점자를 기록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격차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실제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실장은 “지난 두 차례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재학생과 졸업생 간 성적 격차를 분석했지만 졸업생·재학생 간 차이는 예년보다 더 차이가 커진 경향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성적통지표는 23일 오전 중 수험생이 응시원서를 접수한 학교, 교육청, 출신 학교 등을 통해 개인별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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