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효식 청주시 하수정책과 주무관

 

[충청매일] 대부분의 사람은 ‘하수(下水)’를 버리는 물 혹은 더러운 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으로 ‘상수도 시설물’은 맑은 물을 공급해 주는 유익한 시설물로 생각하는 반면 ‘하수도 시설물’은 혐오시설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하수’ 또한 귀중한 수자원이 될 수 있다면 사람들의 인식은 달라질까?

최근 생활 수준의 향상과 경제활동의 증가로 물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도시의 확장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빈발과 수질오염으로 사용 가능한 깨끗한 물이 줄어들면서 물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 청주시만 하더라도 지역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산업단지 개발과 기업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공업용수 부족 문제가 항상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대체 수자원의 발굴이 시급하며, 그 대안 중 하나가 그동안 ‘더러운 물’이라고 생각했던 하수를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 시에는 하루 처리용량이 28만t에 달하는 큰 규모의 하수처리장이 있으며, 이 중 일정량의 하수 처리수를 재처리해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하수 처리수 재이용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대체 수자원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수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사업은 단순히 물 부족 문제만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지역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고 수요처는 저렴한 공업용수를 공급받아 생산원가 절감에 따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공급하는 자와 공급받는 자가 상생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지자체는 아직 많지 않지만 물 부족 문제 심화에 따라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 청주시의 하수처리수 재이용량 또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21세기의 ‘하수’는 더 이상 버려지는 물이 아닌 귀중한 수자원이다.

귀중한 수자원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인식 개선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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