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수십 년 전 독감과 같은 신종바이러스가 발생할 경우 선진국은 예방접종 백신을 개발한 후 개발도상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남아 국가 국민에게 먼저 접종하고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면 자국민에게 접종을 시작했다.

선진국들이 백신을 개발할 때마다 의례적으로 행하던 일이다. 2020년 코로나 19 상황을 맞아 상황이 뒤바뀌었다.

방역에 실패한 영국, 미국 등 선진국가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는 확진자와 사망자를 감당할 수 없는 처지가 되자 충분히 안전하다고 보기 어려운 백신이지만, 일단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의 90대 여성노인을 시작으로 영국과 미국이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해외의 상황을 지켜보며 국내 접종 시기를 전략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만큼 우리나라의 상황이 심각하지 않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부작용에 대한 테스트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접종을 하고 있다. 알레르기 등이 임상에 포함이 안 된 상태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 기록이 없던 사람에게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확대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 같은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영국과 미국의 백신접종 현황을 지켜보고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략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는 정부가 진단과 확진자 발생이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는 만큼, 정부와 국민이 협력한다면 영국과 미국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백신을 접종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백신연구소 등 전문가들 역시 방역을 통해 지켜보면서 백신의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뒤 하는 것도 지금 상황에 맞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서둘러 백신을 접종했다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속출한다면, 더 큰 혼란을 야기 할 수 있다.

의료안전예방국 역시 백신에 대한 이상 반응이 계속 보고되고 있어서, 국민들에게 최대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철저한 접종 체계를 마련해서 접종이 필요한 시점에는 신속하게 해야 한다.

정부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2021년 2~3월 확실히 국내에 도입된다고 밝혔다. 국제 백신협약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천만명분, 글로벌 기업을 통해 3천400만명분 등 총 4천400만명 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백신의 안정성이다가.

최근 영국 남동부에서 출현한 변이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고 있다. 기존 코로나 19보다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인다는 보고가 나왔다. 전염성이 70%나 높고, 재생산지수(R)는 0.4 이상 높다.

지금까지 개발한 치료제와 백신이 변이된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발휘할 지 미지수다. 정부는 두루두루 사태를 정확하게 살펴가며 백신의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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