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김재철(85)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6일 KAIST에 사재 500억원을 기부한다는 소식은 코로나19로 지칠대로 지친 국민들의 가슴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했다.

이날 김 회장은 전액 AI 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를 위해 기부한다며 “국운은 AI 혁명에 달렸고, 최고 인재와 교수진이 모인 KAIST가 AI 인재를 양성해 AI 선진국의 길을 개척하는 역사적 대업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명예회장의 이번 기부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안과 위기를 느끼는 가운데 나온 결단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동원그룹의 김 명예회장은 1969년 1천만원으로 참치잡이 어선 두 척을 사면서 시작됐다. 7년간 지구 200바퀴를 돌던 23세의 청년 김재철은 원양어선 말단 선원으로 시작해 종합식품회사와 금융 분야에서 연매출 7조원을 내는 대기업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해 4월 은퇴 선언을 하며 남긴 메시지도 “변화의 시대에 먼저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AI(인공지능)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퇴임하는 해 한양대에 30억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의 AI 솔루션 센터인 ‘한양AI솔루션센터’를 설립했고 동원그룹은 또 지난해 그룹 차원의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김 회장의 혜안은 늘 미래를 보며 퇴임을 하면서도 그의 시선은 미래에 있었다.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을 누비던 김 회장의 시선은 늘 미래를 향해 있었다는 증거는 2018년 AI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조합해 경기 장호원에 ‘첨단 농업 스마트팜’을 지은 것을 비롯해 올해 강원 양양군에 2천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성에 나선 것 등은 그의 혜안이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김 명예회장은 2018년 야타베 다케시가 쓴 ‘미래 IT도해, 지금부터의 AI비즈니스’ 등을 직접 번역해 임원들과 공유하며 임직원들에게 AI 관련 책을 다수 권했던 인물로 알려질 정도로 학구열과 교육에 대한 열정은 유명하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도 끝없이 탐구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책벌레’로 통했던 인물이다.

‘자원이 없는 나라의 미래는 교육과 인재 육성에 있다’는 것을 평소 강조해 왔던 김 명예회장의 기업정신을 우리나라 기업가들이 본받기를 바란다.

지금 세계를 바꾸고 있는 ‘사회적 기업가’들은 김 명예회장처럼 꿈을 꾸는 사람들이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회사를 차리는 게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차린다.

기업가 정신은 제품, 공정, 생산요소, 시장, 조직 등에서 다양한 혁신을 일으키며 기업가의 핵심적 역할은 혁신특성이다.

기업가정신은 개인적으로 높은 성취욕구, 자유의지, 위험감수 등의 특성을 가지며 가정환경과 교육수준 등의 배경요인도 포함된다.

기업가정신은 새로운 조직 특히 확인된 기회에 대응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기업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이런 기업가정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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