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문학작가회
수필가

[충청매일] 누에는 집을 지을 때 자신의 창자에서 실을 뽑아 집을 짓지만 열흘만 살다 버리는 집이다. 여섯 달 만 살다 버리는 집이 제비들인데 자기의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어 집을 짓는다. 또 1년을 살다 버리는 집이 까치들인데, 집을 짓기 위해 나뭇가지, 볏짚을 물어오느라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 줄을 모른다. 이렇게 날짐승과 곤충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집을 지어도 계절이 바뀌면 집을 버리고 미련 없이 떠난다.

일자리가 있고 집이 있어야 결혼도하고 출산을 하는데 주거일자리 정책은 집값 상승문제로 임대인과 임차인 간 갈등만을 부추긴다. 청년들에게는. 월급을 꼬박 꼬박 모아 내 집 마련의 꿈에 넘을 수 없는 큰 장벽을 만들어 놓았다. 그의 상대적 빈곤의식과 상실감은 어찌 할 것인가. 이제 정부 주택정책도 미래 지향적으로 대처 해야 한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해야하고 국민도 주택소유의 투기적 발상을 버리고 거주의 수단으로 변해야한다.

돈은 사람을 위해 만들었는데 사람이 돈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는 것처럼. 몸을 보호 하기위해 옷이 있는데 너무 비싼 옷을 입으니 내가 옷을 보호하는 것처럼. 집에 보물을 잔뜩 쌓아놓고 집을 지키는 충견(忠犬)처럼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거꾸로 되고 있는 현상을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 한다.

자연을 완전히 소유하는 생명체는 세상천지 어디에도 존재 하지 않는다.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 자연에서 모든 것을 잠시 빌려 쓰다가 떠나가는 나그네라 하지 않는가. 즉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공수래 공수거 空手來 空手去)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소유해야할 것은 결코 물질이 아니고 ‘아름다운 마음이다’ 비근한 이야기를 해본다.

눈 내리는 추운겨울 어느 날 실직자 한 사람이 먹고살기 막막했던 그는 굶주림에 지쳐 할 수없이 구걸에 나섰다. 돈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고급 식당 앞에 서서 한 쌍의 부부에게 동정을 구했다. 그러나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바로 그때 옆을 지나던 여인이 친절을 보였다. “이렇게 추위에 떠는 사람을 밖에 두고 어떻게 우리만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그에게 5만원권 1장을 주며 “이 돈으로 음식을 사 드시고 용기를 잃지 마세요. 그리고 당신이 직업을 구하도록 기도할게요. 라고 말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씨인가? 가진 것이 없다고 남에게 줄 것이 없다 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 가지고만 있으면 쓸모가 없지만 나눌 때 소중한 가치를 발휘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로 중병을 앓고 있다. 확진자가 유래없는 하루 1천명을 넘고 사망자도 13명이나 발생했다. 온 인류가 염원하는 백신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미국을 비롯한 EU 등 30여국가는 백신 선구매해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한국은 지난 7월에야 구매협상에 나섰다. K방역을 그렇게 자랑하던 방역당국은 내년 3월에도 어렵다한다. 국가적 위기는 국민생명을 경시하는 데서 온다. 경제회복에도 치명타를 당할 수 있다. 정권이 야기하는 백신 접종 격차는 나라의 총체적 위험사회로 전락 시킬 수도 있다. 백신접종을 신속히 구입하는 것만이 국민 생명과 국가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하루속히 내부 권력 갈등을 유발하는 전도몽상(顚到夢想)을 버리고 전 국민이 백신을 접종해 일상에 복귀하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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