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청주 활동 공유회…6개 사업 현장 사례 발표
188건 문화콘텐츠 생산…시민위원·자율예산제 등 추진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로 보낸 첫 해, 과연 청주는 또 시민들은 어떤 변화의 시간을 보냈을까?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도시센터(대표이사 박상언)는 지난 18일 ‘아듀 2020 문화도시 청주’ 활동 공유회를 갖고 문화도시로 보낸 첫 1년을 회고했다.
코로나19 탓에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 이날 공유회에서는 청주 문화도시 조성사업 1년의 기록이 담긴 영상과 함께 ▷시민중심의 문화적 도시재생 ▷기록문화 브랜드 창출 ▷창의산업 생태계 구축 등 문화도시 청주의 3대 목표를 대표하는 6개 사업의 현장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청년 창의인재양성 교육의 ‘예비산타학교’ △청년 문화아이디어 지원 사업의 ‘작품을 입다’ △기록문화 예술창작·발표 지원 사업의 ‘詩를 노래하는 블루문의 청주의 詩’ △ 자율 예산제 시민제안형 사업의 ‘로컬라이브 프로젝트’ △동네기록관 만들기 지원사업의 ‘영우리 동네기록관’ △다음세대를 위한 기록가치발굴사업의 ‘느리고 깊은 샘, 대머리마을 기록프로젝트’ 등 청주시민들이 직접 문화도시 정책의 제안자이자 실행자로 함께 펼친 다양한 사업들은 문화도시 청주의 중심에 언제나 ‘시민’이 있음을 다시금 확인케 했다.
그렇다면 2020년,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 청주의 1년은 어떤 기록들을 남겼을까?
코로나19로 일상은 물론 문화예술을 즐기는 방법들마저 달라져야했던 올 한해. 그럼에도 문화도시 청주는 잔뜩 움츠러든 마음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았다. 3대 목표에 총 142개의 팀이 다양한 프로젝트로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188건에 달하는 문화콘텐츠를 생산했고, 그 때마다 시민들의 높은 호응과 참여는 전국 문화도시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평범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 속 작고 소중한 기록들을 모아 청주의 역사를 만들고 청주만의 도시 문화를 만들어온 시간, 2020년 문화도시 청주 올해의 이슈를 돌아본다.
●시민, 문화력을 키우다-시민회의, 자율예산제.
문화도시의 지속가능성, 그 힘의 원천이자 경쟁력은 다름 아닌 ‘시민’이다.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곧바로 ‘시민회의’를 구성한 것도 그래서다.
시민, 공공, 예술계가 함께한 거버넌스 ‘시민회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올 한해 17차례나 대면·비대면 만남을 가졌다.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시민위원 18명, 워킹그룹 10팀으로 구성된 ‘시민회의’는 청주시의 문화도시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문화·예술적으로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기록, 공간을 잇고 세대를 더하다-동네기록관, 다음세대 기록 프로젝트.
2020년, 청주에는 새로운 기록곳간이 생겼다. 바로 10곳의 ‘동네기록관’이다. ‘동네기록관’이란 자신들이 살아가는 동네(마을)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커뮤니티 활동 거점 공간을 이르는 말로, 갤러리·북스테이 등 기존에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운영해온 소규모 복합문화공간들이 무대가 됐다.
몸으로 기록하기, 시간을 파는 가게 등 청주 4개구 곳곳에 자리한 동네기록관들은 각기 다른 주제와 표현 방식으로 나와 이웃들의 삶, 그리고 동네의 일상을 담아왔고, ‘기록’은 그렇게 공간과 사람을 하나로 만들었다. 전국공모를 통해 충북은 물론, 서울, 대구, 제주 등 전국에서 동시에 8건의 기록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며 이들의 기록은 2021년 1월, 문화도시센터 홈페이지(www.cjculture42.org)를 통해 더 넓은 세상, 더 많은 세대와 만나게 될 것이다.
●창의, 문화의 힘을 곱하다-예술 창작·발표 지원, 청년 창의인재 양성.
‘시민’과 ‘기록’에 이어 문화도시 청주가 방점을 둔 또 하나는 다름 아닌 ‘창의’다. 청주의 기록, 역사, 문화를 담은 예술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예술창작·발표 지원’사업을 기획한 것도 그래서였다. 2020년 문화도시 청주의 첫 사업이자 청주문화재단의 19년만의 첫 문화예술인 및 단체 대상 창작·발표 지원이었던 이 사업에는 올 한해 총 38건에 모두 280여명의 지역예술인이 참여했다.
음악분야에 선정된 시노래프로젝트 블루문은 도종환의 ‘고두미 마을에서’, 김영범의 ‘연필 깎는 남자’ 등 지역 출신 시인들의 시를 노래로 풀어냈으며 시각예술분야의 작가 김성미씨는 망선루, 청주성공회성당 등 청주의 근현대건축유산 12곳을 수채화로 기록해 전시를 선보였다.
문화도시센터는 2021년에도 ‘예술창작·발표 지원’사업을 이어가는 한편 올해의 ‘메이드인 청주’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지속 지원하는 등 문화도시 청주의 내일을 더욱 밝힐 계획이다.
여기에, 청년문화기획자들의 활약이 동력을 더할 예정이다. 문화도시센터는 올 한해 청년 창의인재 양성 교육을 통해 24명의 예비 문화 기획자들을 배출했다. 이들은 기본 교육과 지역 문화 탐방 과정을 거쳐, 이달 ‘문화도시, 불을 밝히다’를 주제로 △‘EX’hibition(이별 전시회) △바다하다 △청해 : 바라던 바다 △분리분리 △예비산타학교까지 5건의 문화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 실행했다.
●문화로 상생한 기록문화의 허브, 문화도시 청주의 꿈은 현재진행형.
이외에도 문화도시 청주는 올 한해, 쉼 없이 숨 가쁜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6월 9일에는 국가기록원과 공동주관으로 ‘기록의 날’ 첫 법정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정안정부 장관, 국가기록원장, 기록 관련 전문가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으로 온라인 생중계 된 이날 기념식은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힌 계기가 된 동시에, 청주가‘기록문화 창의도시’임을 각인시키는 기회가 됐다.
지난 11월 14일부터 12월 19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상생프로젝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예술인과 청년기획자, 충북이벤트협회충북지회, 청주시서점조합 등 8곳의 지역 단체와 13개의 프로젝트를 공동기획하며 이름 그대로 ‘상생’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얻었다.
△집에서 즐기는 온라인형 ‘집콕 문화 프로그램’ △기록문화 창의도시 비전을 담은 ‘일상기록 프로그램’ △자연 ·읍면 지역에서 누리는 ‘힐링치유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상생프로젝트’는 영상 전체 조회 수 1만 뷰 돌파, 참여시민 1천500여명 등 숱한 기록을 남기며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문화도시 청주의 꿈은, 일상적이고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우리 도시의 시간과 풍경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모아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의 씨앗으로 물려주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힘겨운 가운데서도 그 꿈을 지키고 키워나가기 위해 함께 애써주신 85만 청주시민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2021년 새해에도 문화와 예술로 소통하고 기록문화의 향기가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동행해주시길 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