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요, 섬이 많다. 섬은 육지와 떨어져 있어 육지와는 풍수적 환경이 다르다. 그러나 섬 지역은 사방이 물로 싸여있어 수관 재물의 명당지역이 많다. 실제 우리나라 섬들을 살펴보면, 제주도, 거제도, 강화도, 진도, 남해, 안면도, 울릉도, 여의도 등 섬 지역은 잘 사는 부자 동네이다.

우리나라의 태조산은 백두산인데 바다 건너 제주도는 어느 산의 기운을 받고 있을까?

제주도에는 가운데 한라산이 불뚝 솟았다. 한라산을 태조산으로 하여 동서남북 사방으로 산맥이 뻗어 나간다. 한라산과 연결되는 수많은 오름이 사방에서 솟아났다. 제주도에는 340여 개의 오름이 있는데, 오름과 오름이 연결된 곳곳에, 마을들이 자리 잡았다.

제주도의 물길은 한라산 기슭에서 발원하여 바다로 흘러간다. 그러나 제주도의 땅은 화산석으로 흙이 적어 물이 담수 되지 못하고 밑으로 스며든다. 물이 고였다가 사라지고 다시 솟아나는 간헐천이 대부분이다.

풍수에서는 한 치가 높으면 산이요, 한 치가 낮으면 물로 보니 그래도 울 길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본다. 제주도는 흙이 적으며 돌이 많다. 비는 많이 오나 물은 적다. 물을 쓰려면 빗물을 받아 가두어 두고 써야 할 정도이다.

제주도에서는 어떤 곳이 명당일까?

한라산을 배산으로 전후좌우에 오름들이 감싸주고 물이 있고 흙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곳이 명당지역이다. 섬마을에서는 바다가 안 보이는 섬 안쪽 마을이 오래 간다. 바닷가에서는 전망이 좋은 높은 곳보다 주변이 감싸주는 낮은 곳이 명당 지역이다. 전면에 망망대해로 뚫려 있는 곳보다는 크고 작은 섬이 있어, 앞을 막아주는 곳이 명당 지역이다.

남이섬에 나미나라 공화국을 만들었던 단양 출신 강우현 선생이 제주도에 가서 탐라 공화국을 만들고 있다.

현장을 돌아보니 풍수적으로도 매우 합당하였다. 동서남북 4곳에 오름이 있고 그 안에 황무지가 있었는데 상상과 땀방울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 있다. 연못을 파다가 나온 흙을 쌓으니 산이 되고, 바닥에 비닐을 깔고 물이 새지 않게 하니 연못이 되었다 한다. 돌밭이고 흙은 없고 나무도 없던 황무지의 땅, 흙을 긁어와 동산을 만들고 빗물을 담아 연못을 만드니 옥토로 변해갔다. 상상과 사연들을 돌에 새기며 초목과 함께 제주의 미래유산으로 온전하게 남아 있기를 소원한다고 한다. 2021년 5월 개장을 앞두고 열심히 탐라 공화국을 만들고 있다.

제주도는 비가 많이 오지만 그 물을 담수하지 못하고 땅속으로 스며든다. 그런 땅에 연못을 만들어 빗물을 가두니 옥토로 변하고 있다. 제주도는 한라산과 오름을 배산으로 의지하고 흙을 모으고 물을 담을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명당이 될 수 있다. 제주도는 비가 많이 오고, 기후가 좋으니 지금이라도 물을 가두고 나무를 심고 가꾼다면 최고의 숲이 우거진 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