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환경은 죽고 사는 문제…사라진 미호종개 우리 미래될 수도”
[사람&사람] “환경은 죽고 사는 문제…사라진 미호종개 우리 미래될 수도”
  • 김정애 기자
  • 승인 2020.12.15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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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중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관장
대학 시절 ‘푸른청주를지키는시민의모임’ 발기인 참여
환경운동 업으로 삼은 시발점…관심사는 물길·환경교육
유초중고로 찾아가는 환경교육·초록마을만들기 운영
中 녹색절강과 정기 교류도…풀꿈환경재단과 공조 강화
2021년부터 교재 개발·전문인력 양성 및 활용 등 주력
환경교육에 대한 시간·물적 투자 필요…성남시 좋은 사례
김경중 국제에코콤플렉스관장은 2018년 8월 취임해 급격한 기후변화,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 지구환경의 위기가 심화되면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환경교육 및 생태문화체험을 위한 기반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김경중 국제에코콤플렉스관장은 2018년 8월 취임해 급격한 기후변화,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 지구환경의 위기가 심화되면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환경교육 및 생태문화체험을 위한 기반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청주의 환경운동 분야에는 오랫동안 몸담아 여러 업적을 낸 사람들이 많다. 그 가운데 이 사람의 활동을 주목해야 한다. 김경중(50)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관장이다.

김 관장이 처음 환경운동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대학생 시절이다. 청주대 생물학과를 다니던 1995년 청주환경운동연합의 전신 ‘푸른청주를지키는시민의모임’이 만들어졌다.

김 관장은 재학시절 우연한 기회에 이 모임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것이 평생 환경운동을 업으로 갖게 된 시발점이 됐다.

환경운동연합 한 사람의 회원으로 대학생회, 어린이환경학교 교사 등으로 시작해 1998년 12월 지역에서 환경운동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푸른청주21추진협의회(현 녹색청주협의회), 충북환경운동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환경보전활동 등을 진행했다.

2013년에는 청주충북환경연합 사무처장을 맡아 상근하며 충북청주지역의 환경운동 실무를 총괄했다. 2015년 3월부터는 (사)풀꿈환경재단 사무처장으로 직책을 옮겨 미호천(강) 보전활동 및 환경교육을 진행했다. 2016년 8월에는 풀꿈환경재단이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이하 국제에코)를 위탁운영하게 되면서 합류하게 됐다. 

김 관장의 주된 관심은 물길과 환경교육 분야다. 청주시의 중심물길인 무심천과 미호천에 대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충북은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지만 남부지역은 금강, 북부지역은 한강이 흐르며 금강에는 미호강, 한강에는 달래강이라는 지류하천을 갖고 있습니다. 금강 발원지인 전북 장수 뜬봉샘에서 하류인 서천 금강 하구 둑까지 전 구간을 돌아보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물길관련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금강답사 프로그램은 금강 유역의 4개시도 학생, 교사를 대상으로 3년간 진행됐다. 속리산에서 발원해 충주 탄금대까지 흐르는 123km의 달래강 답사는 1년간 전 구간에 걸쳐 수달의 서식현황 조사는 물론 달래강의 지류하천까지 탐사했다. 2016년부터는 미호천의 발원지부터 합류점까지 89km구간을 걷는 미호천종합탐사도 진행했다.

풀꿈재단과 국제에코에서 다양한 환경교육을 진행해온 김 관장은 2018년 8월 관장으로 취임했다.

국제에코는 급격한 기후변화,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 지구환경의 위기가 심화되면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환경교육 및 생태문화체험 기반 조성을 위해 2016년 설립됐다. 국제에코는 환경운동가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청주시가 2012년 녹색시범도시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환경부 지원으로 청주시 생활쓰레기 매립장이던 문암생태공원 부지에 건립된 것이다. 명칭에는 ‘환경인식은 국제적으로, 환경실천은 지역에서’라는 지향과 이를 실현하는 환경 분야의 복합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주요사업은 첫째 환경교육이다. 유아 초중고 학생들이 기관을 찾아오는 교육과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김 관장은 “올해는 코로나 19로 방문이 어려워 찾아가는 교육과 온라인 활용 교육을 병행했다”며 “국제에코가 자리한 곳이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특성을 살린 자원순환교육과 무심천이 미호강에 합류하는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미호강 미호종개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에는 가족단위로 생태문화를 체험하는 ‘자연아 놀자’ 프로그램과 나무로 소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나무공방을 번갈아가며 운영하고 있다. 교육기관 및, 단체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하기도 한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청주시교육청과 영재 에코리더캠프를 운영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초록마을만들기 사업이다. 이는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공동주택, 농촌마을이 참여해 1년간 활동하고, 연말에 성과를 나눈다. 11년째 해오고 있는 청주시의 대표적인 기후변화 대응사업으로 올해는 37개 마을이 참여했다.

국제란 이름에 걸맞게 중국 항조우 녹색절강이라는 환경단체와 정기교류프로그램을 매년 2회 씩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중단된 상태다.

김 관장은 코로나 19 시대를 맞아 국제에코의 역할에 대해 “코로나 19 시대가 온 것은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의 결과다. 인간은 생태계에서 다른 생물이 생산한 것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소비자다. 이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며 “국제에코는 청주시민 누구나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 한해 유난히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김 관장은 “환경교육활동, 기후변화대응 초록마을사업 등 모든 환경관련 프로그램은 지식뿐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질 때 의미를 갖는다”며 “제한된 규모와 온라인으로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가 잠잠할 때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다가 확산되면 변경, 추진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학교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등교가 반복적으로 제한되면서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상황을 통해 그동안 진행해온 프로그램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면과 비대면을 조합하는 다양한 유형의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 될 경우 2021년 국제에코가 나아갈 방향도 마련해야 한다. 환경교육을 학생에 국한된 인식에서 벗어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을 통해 일반인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청주시민 누구나 환경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방안이다.

청주시는 곳곳에 우수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국제에코가 있는 문암생태공원과 미호강이  있다. 가까이 있는 자연을 접하고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으로 환경교육활동가 양성과정, 환경교육 교재 및 교구 개발 등도 계획하고 있다.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대응, 시민참여 초록마을사업을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에코와 풀꿈환경재단과의 공조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민관산학이 함께하는 미호천 주민참여형 하천관리연구, 미호강유역협의회추진위원회 운영, 함께미호강가꾸기협의회 활동 등 하천보전 활동과 충북교육청과 함께 초록학교만들기사업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국제에코는 2019년 환경교육활성화를 위한 충청북도환경교육센터로 지정 받았다. 충북환경교육센터는 충북 환경교육활성화를 위한 기반마련 사업으로 국비와 도비 반반씩 지원을 받아 운영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비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지정을 받고도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1년에는 충북도에서 도비를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럴 경우 2021년부터 충북도민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계획사업은 환경교육 교재 개발 및 보급, 전문인력 양성 및 활용, 시민 사회환경교육, 환경교육 기관 지원 등이다. 

코로나 19시대에 어느 때보다 환경교육이 중요해 졌다. 청주시와 충북도 환경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김 관장은 “아직도 환경도 중요하지만 먹고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먼저다.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다 보니 거대한 해일처럼 죽고 사는 문제로 팬데믹, 기후위기가 다가왔다”며 “이제 환경문제는 죽고 사는 문제가 되었다. 국영수만큼이나 환경교육도 중요하다. 경제활동에도 환경에 대한 고려는 필수다. 충북도민 누구나 환경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교육에 대한 시간과 물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충남도와 성남시 등이 시행하고 있는 환경교육도시 선언도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에코는 최근 비대면 온라인으로 미호강과 미호종개 관련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와 충북도에서 미호강과 미호종개가 상징하는 의미가 커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일이다.

“미호강은 넓은 평야를 품고 있는 우리나라의 드문 모래하천입니다. 강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고 문명의 발원지입니다. 우리의 모태가 되는 공간입니다. 미호종개는 미호강에 사는 작은 물고기입니다. 그 작은 물고기가 살고 죽는 문제가 뭐 큰 일 일까 싶겠지만 미호강의 현재모습을 보여주는 지표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호종개가 사라진 미호강은 하천의 건강성이 나빠짐을 나타내고 그 영향은 결국 우리에게도 미친다는 것이지요. 사라지는 미호종개가 우리 미래세대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국제에코에 들어가면 도서관 창문에 특별한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일명 ‘그린커튼’이다. 이는 국제에코가 2020년 환경부 기후변화대응사업에 선정이 돼 추진한 사업이다. 열을 낮추는 쿨루프(지붕에 열차단 페인트를 칠해서 온도를 낮춤), 그린커튼(녹색식물을 벽면에 식재), 벽면녹화(기린담), 빗물이용시설(저장소)를 설치했다.

김 관장은 “국제에코가 스스로 환경실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기획해 사업을 따냈다”며 “벽면녹화는 태양열을 차단해 주변을 시원하게 하고 식물의 광합성 작용으로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다. 작은 곤충의 서식처가 돼 주기도 한다. 녹지공간이 늘어나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다. 도서관 앞에 벽면녹화를 진행해 공간이름을 ‘기린담’이라고 지었다. 이곳에 식재한 식물은 기린초”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국제에코 업무 외에 텃밭농사와 생물학, 자전거 타기에 관심이 있다. 겨울을 빼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고 4년째 텃밭농사를 짓고 있다. 생물과 관련된 자료는 늘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향후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이런 관심이 활동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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