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임 청주시 문예운영과 주무관

 

[충청매일] 서양의 극장은 장르에 맞는 전용 홀 시스템으로 완성돼온 반면 우리나라의 공연장은 대부분 관 주도 형태의 시스템으로,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홀로 건립·운영되고 있다.

청주시는 전용극장에 대한 수요 및 욕구에 따라 2013년 청주시민회관을 리모델링해 클래식 전용 홀인 청주아트홀로 재개관해 운영해오고 있다.

재개관 당시 콘서트 전용 홀 특성에 맞춰 음향 잔향시간을 1.8초로 설계해 클래식 공연에 최적화된 공연장으로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의 특징은 멘트나 몇 가지 악기의 소리를 크게 키울 수 있는 최소한의 스피커 시스템만을 구축해 운영한다는 점이다. 청주아트홀의 경우 클래식 전용 홀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 시민회관으로서의 성격을 띠고 있어 행사나 강연에 대한 요구가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잔향 시간이 길기 때문에 공연장 내에 울림이 많아 행사나 소규모 콘서트 시 적지 않은 불편이 제기돼 2014년에 가변형 음장 제어시스템인 음향 배너를 추가 설치했다. 음향 배너를 설치할 경우 잔향시간은 1.8초에서 1.2초로 감소하며 명료도(RASTI) 값은 다소 향상(0.537→0.582)된다. 따라서 현재는 클래식 공연 및 행사, 소규모 확성 공연이 가능하도록 공연장 활용도를 극대화해 운영하고 있다.

근대 극장 음향은 두 종류로 나뉜다. 클래식 공연을 위한 잔향시간 및 명료도에 따른 건축 음향과 인위적인 음향장비 시스템이 설치된 전기음향이다. 전기음향이 주로 쓰이는 공연은 뮤지컬, 콘서트, 행사 등 큰 음압이 필요한 공연으로서 적합한 극장 컨디션(잔향시간 1.2초 이내)과 다양한 전기음향장비 및 선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청주아트홀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 최대한 부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연구과제는 흡음이다. 하지만 이미 콘서트 전용 홀로 건립됐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 추가적인 보수는 어려워 현재는 음향 배너를 통해 잔향시간을 조절해 사용하고 있다.

또 하나의 근본적인 연구과제는 메인 스피커의 추가 증설이다. 하지만 전용 홀 특성상 전기음향 용량 늘림이 어느 정도 요구에 부합할 수는 있지만 다목적 홀로 활용되기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클래식 전용 홀답게 미적인 부분도 고려돼야 한다는 점과 긴 잔향시간을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피커의 추가는 음압은 풍부할지라도 명확하지 못한 음향이 문제가 될 소지도 존재한다.

향후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용자가 불편 없이 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좀 더 세밀하게 노력을 기울여 나가리라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청주시에 중·소형의 전문 공연장이 하루빨리 건립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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