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수능으로 대표되는 학생 평가방식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고민할 때가 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최근 발표된 ‘2019년 수학 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 비교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실력은 세계 최상위지만, 흥미와 자신감은 비교 대상국 중 최하위라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행복 교육에 대해 많은 부분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왔지만, 결국은 아이들의 흥미와 자신감이 여전히 성취도와 상반되는 결과가 나온 것은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라며 “역동적이자 변화무쌍한 미래사회에 우리 아이들이 가져야 할 창의력과 사고력이 여전히 고난도 문제 풀이 훈련에 치이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패의 경험을 용납하기보다는 성공의 신화만을 강조하는 사회적 풍토도 아이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라며 “수능이라는 제도적인 문제도 우리 아이들에게 크나큰 압박감으로 다가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능이 1990년대 중반에 통합·비판적 사고력을 위한 교과 통합적 평가 도구로 학력고사와 달리 예언 타당도를 중심으로 바뀌었지만, 현재는 수능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들이 수능을 만들었던 학자들의 입에서도 나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핵심역량을 기르는 교육과정과 학생평가의 방식을 고민해 그것이 국제적인 수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제안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지금의 상황은 전국적으로 3월 초 1차 대유행 이상의 확산세를 보여 마지막 기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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