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호 청주시 감사관 주무관

 

[충청매일] 요즘 코로나19가 또 심상치 않다. 잠잠한 듯하다가도 조금만 방심하면 여지없이 빈틈을 파고드니 정말 만만치 않은 녀석이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 소식이 연달아 나오고 있으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극복 이후가 예상할 수 없는 극단적 상황을 나타내는 ‘블랙스완’일지, 또는 5년 주기 내지 더 짧게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뉴노멀’이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혹자는 말한다.

중요한 건 코로나19로 인해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환경에 대처하면서 우리의 일상이 바뀌고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발발했던 처음에는 ‘만나지 마라, 모이지 마라, 거리를 두라’는 방역지침에 따라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가 강조됐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통과 생존을 위한 각자의 방식으로 온라인의 개념을 더한 ‘온택트(Ontact)’ 문화가 이뤄졌다.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비단 오늘의 일만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가 디지털 사회로 빠르게 전환한 것은 확실한 듯하다.

업무, 교육, 소비, 마케팅 등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비대면으로 연결되다 보니 사람 간 매너를 지키는 것이 더욱 절실해졌다.

나의 경우, 코로나19로 아이들 학습지 방문 수업을 스마트 학습으로 전환해서 진행한 적이 있었다.

태블릿을 활용해 같은 시간에 접속해서 수업을 받는 방식인데 시간을 정해놓긴 하지만 선생님이 가끔 늦는 경우가 있었고 수업 중에 아이들이 오로지 수업에만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하다 보니 수업 시간이 평소 두 배 정도 더 걸리곤 했다.

지금은 서로 마스크를 쓰고 조심하며 다시 방문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노쇼(No-Show)가 많아져서 힘들다는 단골 미용실 사장님의 걱정을 들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접촉을 줄이고자 예약제로만 운영하던 터라 예약 손님이 나타나지 않으면 영업상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운영 방식에 고민이 많다고 하셨다.

온택트(Ontact) 문화는 사람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사람 간(人間) 접촉 방식이 변화하는 것이지 사회적 존재라는 인간의 기본 속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콘택트 문화보다 더욱 강화된 신뢰와 매너를 요구할 것이고, 이것이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새로운 기준이 ‘뉴노멀’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즉 기술이 발달하고 그에 기반한 수많은 콘텐츠가 아무리 쏟아져 나온대도 배려와 신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활용 가치가 없다.

서로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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