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응원전 대신 현수막 게시
충북경찰, 수험생 긴급 이송 7건

[충청매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오전 수험생과 학부모 등은 조용하고 차분히 시험장을 찾았다.

매년 수능 시험장에서 볼 수 있었던 후배들의 ‘응원전’은 자취를 감쳤고, 이들의 응원을 대신 할 현수막이 시험장에 걸려있었다. 응원전 사라진 시험장 앞엔 마스크 행렬이 이어졌고, 지각 수험생들의 경찰 호송작전은 올해도 여전했다.

 

●사라진 수능 응원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날 충북 도내 38개 시험장은 떠들썩한 응원전 없이 차분했다.

수능 전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나지막하고 따듯한 응원의 말을 한 뒤 초조하게 자녀들의 입실을 지켜봤다.

시험장 입구에는 방역복을 입은 방역담당관이 수험생들에게 발열 확인을 위한 이동 동선을 안내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예년과 같이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전을 볼 순 없었지만 일부 학교의 교사들은 간단한 손팻말을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하거나 꼭 안아주면서 격려했다.

청주 세광고등학교 앞에서는 이주호 형석고 교장이 나 홀로 피켓 응원에 나섰다. 수험생들은 건물 현관에 설치된 화상 카메라로 발열체크를 한 뒤 시험실에 입실했다.

시험실로 들어선 수험생들도 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차분히 시험을 준비했다. 학부모들은 시험장에 들어가는 자녀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는 자녀들이 모두 입실한 뒤에도 한동안 학교 앞을 떠나지 못했다.

올해는 시험장의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시험실이 마련됐다.

별도시험실은 일반시험실과 달리 8석으로 배치했으며, 화장실도 별도로 지정해 이동 동선을 일반시험실과 구분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제천시는 ‘안전한 수능’을 위해 이날 비상 수송차량 4대를 수험생 주요 이동로에 배치하고 수험생들의 원활한 입실을 지원했다.

●지각 수험생 긴급 수송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7건의 도움 요청을 받아 수험생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했다.

이날 오전 6시40분께 증평군에서 부모와 함께 집을 나선 한 수험생은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상리교차로 부근에서 차 고장으로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로 20여분만에 시험장인 청주의 산남고까지 수험생을 데려다줬다.

오전 7시50분께에는 흥덕구 봉명동에서 차량 정체로 112에 도움을 요청한 수험생을 10여분 만에 고사장인 흥덕고등학교로 이송했다. 입실 완료 시간을 10분도 채 남지 않은 오전 8시께 보은군 보은읍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시험실에 입실하기도 했다.

제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가격리 중인 여학생이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제천중학교에 설치된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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