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스페이스몸미술관 ‘자화상 라이브러리’展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스페이스몸미술관이 기획한 ‘나를 그려봐 10cm 프로젝트-자화상 라이브러리’가 오는 19일까지 제1전시장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고경남, 민은희, 박선양, 신혜윤, 윤은주, 임성수 작가 외에 일반시민이 함께 하고 있다. 현재 일반 시민 61명이 참여한 가운데 회화 87점, 입체 2점이 전시된다.

‘자화상 라이브러리’전은 ‘나를 그려봐 10cm’ 프로젝트에 대한 결과물로 자화상 그리기로 이루어진다. 어린이, 학생, 직장인, 비직장인, 예술가 등 다양한 사회적 역할과 위치에 있는 사람 누구나에게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며 새로운 어려움을 견디고 있는 스스로의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자화상(self-portrait)은 화가가 자신을 모델 삼아 그린 초상화를 말한다. 발견하다, 끄집어내다는 의미의 라틴어 ‘protrahere’에 언어적 기원을 두고 있는 자화상은 자신을 투영,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실행됐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탐구, 그에 따른 기록은 예술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사진이야말로 나를 기록하는 데 있어 가장 손쉽고 정확한 방법이라 할 수 있지만 자화상은 나라는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해하며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진보다 많은 선택과 감정의 동반을 요한다.

많은 화가들의 자화상이 존재한다. 거울의 발명으로 화가의 인물 표현 방법이 편리해졌고 모델을 살 수 없는 가난한 화가 클리셰로, 연민을 일으키기 좋은 이야깃거리로 기억하기도 한다. 대상의 본질 탐구가 직업인 예술가에게 ‘자신’은 가장 큰 벽이자 해결하고 싶은 문제다. 스스로를 치열하게 바라보는 것이 곧 예술에 대한 질문이고 끊임없는 인간의 굴레에 대한 답변일 수 있다.

스페이스몸미술관 1전시장에서 개최되는 ‘자화상 라이브러리’는 도판을 통해 보던 진지한 자화상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화나 동화에 나올 법한 캐릭터로 보이거나 일상을 이미지화 한 것으로 잘 찾아봐야 인물이 보인다.

참여 작가 고경남, 민은희, 박선양, 신혜윤, 윤은주, 임성수는 현재의 감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시대의 인간상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시민 참여전으로 작가 외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 현재, 작가 외에 61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참여자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전시는 크고 작은 종이와 캔버스에 그려진, 입체적으로 구현된 현재의 자신을 기록한 자화상이 전시장에 놓인 수십 개의 책꽂이에 가득 채워지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들고 웃고 있는 나, 올해 키우게 된 달팽이를 양손에 소중히 올리고 있는 나,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을 가린 채 화면 가득 그린 얼굴, 투명한 정사각형 안에 올해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 넣은 그림 등 ‘자화상 라이브러리’ 전시 속 나의 모습,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올해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불안과 공포보다 여전한 모습, 여전한 가치를 기록한 것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스페이스 몸 기획자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팬데믹이 언제 끝이 날지 알 수 없다. 전시를 통해 객관적 수치에 기반한 예측보다 기록을 할 수 있는 개인으로서 현재를 의미하고자 한다”며 “전시장에 놓인 책꽂이에 우리의 모습이 책을 대신해 놓았다.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라는 한 책의 제목처럼 개개인이 현재의 기록이고 사회적 군상이며 공감을 자아내는 타인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를 기록하고 멀어졌던 타인을 바라보고 공감하며 새롭게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문의 ☏043-236-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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