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엎친대 덮친 격으로 최근 전북 정읍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자칫 전국으로 확산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AI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극복한 경험이 있다. 골든타임이 중요한 만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충북도가 각 지자체와 유기적 공조체계를 구축, 철새 도래지 방역과 지역 축산농가 예찰 활동을 강화한다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본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다. 충북 제천 ‘김장모임발’과 청주 ‘당구장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충북 도내 확진자는 총 357명이다.

충주에서 이날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성당 성가대와 식당 등지에서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여행으로 시작된 코로나19가 성당 성가대까지 이어지는 등 우려했던 지역 내 n차 감염이 현실화 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며, 성당 신도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감염자들의 공통점은 성가대, 에어로빅, 노래방 등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땀 흘려 운동을 하거나 노래를 부른 경우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훨씬 많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제천 지역에서도 이날 14명을 포함해 총 7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서울, 경기도 등 타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방역당국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이 더 크게 확산되거나 억제되는 중대 순간을 맞았다고 판단했다. 종교시설이나 방문판매업 장소 등 고위험시설에서 방역의 빈틈이 다시 발견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이동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그동안 대규모 유행 징후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마주쳤던 전파 위험요소를 이미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3밀(밀폐·밀집·밀접)의 환경, 마스크 미착용, 뒤늦은 검사 그리고 혹시나 하는 방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환자 발생 추세를 보면 그 경로가 예상된다. 충북의 경우처럼 종교시설, 방문판매 장소, 의료기관, 요양시설, 유흥시설, 집단시설 그리고 집단모임 등이다. 결국 이곳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국민 개개인이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는 길이 최우선이다.   종교시설과 당구장 등 이미 과거 집단감염을 경험했던 고위험 시설에서 재발한다는 것은 시설관계자의 위기의식 결여 및 거리두기 완화가 가져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거리두기를 조정하더라도 집단 고위험 시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관리 감독할 필요가 있다.

민간·공공을 불문하고 10인 이상의 집합, 모임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유흥시설, 방문판매, 노래연습장 등의 중점관리 시설과 목욕탕, 영화관, PC방, 오락실, 당구장, 탁구장,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 학원, 독서실, 이·미용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운영 중단여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능이 우려된다. 더욱이 연말연시를 앞두고 있다. 될 수 있으면 대면모임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유행 확산 위험을 낮추는 길 밖에 없다.

코로나 19와 AI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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