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예정대로 진행…감염 차단 안간힘

충북지역 유·초·중·고교 82곳 등교중지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거세지고 있어 수험생과 교육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혹시모를 상황에 준비를 하고 있지만,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으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별도 시험장으로 배정을 준비하는 수험생 자가격리자는 144명, 확진자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21명으로 수능 전까지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충북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최근 잇따른 확진자의 접촉자 여파로 청주와 제천의 82개 유·초·중·고교가 이날 등교중지 또는 귀가 조치 후 27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유치원 33곳과 초교 24곳, 중학교 13곳, 고교 7곳이 도내 학교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험생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자가격리 학생도 23명이다.

고3 수험생인 A(19)군은 “신규 확진자가 500명이 넘었다는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확진자가 늘고 있어 수능을 보고 나서도 논술 등을 준비해야 하는데 감염이 될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걱정된다”며 “가족들 모두 일주일만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고 조심하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수능을 미뤄달라는 글도 올라왔다.

글을 올린 게시자는 “교육부에서 현재 수능을 절대 연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수능이 끝나면 대학교 간 면접 및 논술 일정이 시작된다”며 “수능 끝난지 이틀만에 논술 시험을 실시하는 곳도 있는데 이러면 코로나19 감염 증가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이 수험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이라도 되는 경우에는 대학 면접 및 논술에 불참하게 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안감이 커지자 충북도교육청은 수능을 앞두고 이날부터 도내 모든 고등학교의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번 원격수업은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며, 다음달 3일 수능이 치러진다.

이는 수험생들의 감염병 발병 예방을 위한 도교육청의 ‘고등학교 등 원격수업 전환 관련 사항’ 지침에 따른 것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 다음날인 다음달 4일은 수능시험장 학교에 한해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안내했다.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험한 상황”이라며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 활동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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