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집에서 공부·학부모도 외출 자제
“시험 다가오니 불안”…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당부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듯 불안해요.” ▶관련기사 3면 

충북 청주시의 수험생을 둔 학부모 A(52)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심정을 전했다.

수능이 열흘도 채 남지 않으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학생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에서도 24일 청주와 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가 발생해 전교생이 귀가 조처됐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수험생들은 수능을 코앞에 앞두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혼란에 휩싸였다.

재수생 B(20)씨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어 불안하다”며 “학원에서 급식 먹을 때 마스크 벗는 것도 무섭다”고 토로했다.

도내 고3 학생 C(19)군은 “스터디 카페에 공부하러 많이 갔는데 코로나에 걸리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 집에만 있다”며 “가족들도 혹시나 모를 감염에 대비해 접촉을 꺼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도 감염위험에 노출될까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수험생 딸을 둔 D(49)씨는 지난주부터 딸을 학원에 데려다주는 경우를 제외하곤 외출을 하지 않고 있다.

D씨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수능을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며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가 감염될지 몰라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기간 동안 고생한 수험생들을 생각해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함께 협조해줬으면 좋겠고 수험생들도 친구를 위해 최대한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능을 무사히 치르더라도 논술·면접·실기시험 등 대학별고사 일정도 문제다. 대학별고사는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는 응시를 제한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리면 사실상 내년에 다시 수능을 봐야한다는 분위기다.

수험생들이 찾는 입시 관련 온라인 카페에는 ‘확진 판정을 받으면 면접 응시 불가라 4~5곳의 수시면접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확진되면 바로 재수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수능 최저조건이 없는 수시전형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수능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능일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악화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