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0일 3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306일 만이다. 이날 하루 확진자만 363명이 발생하면서 3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363명을 기록했다. 해외유입 43명을 제외하고 지역에서만 3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감염확산이 전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며 빠르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특정 집단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쏟아진 과거와 달리 산발적 지역감염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해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후 정부 방역이 강화되고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확산세는 잦아드는 듯 했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확산세는 광복절 집회를 계기로 다시 폭발해 4월3일 1만명 돌파 후 152일만인 9월 1일 누적 확진 2만명을 넘어섰다. 광화문 집회발 확산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면서 정부는 소비진작에 나섰고 개인 방역도 느슨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재차 창궐해 9월1일로부터 81일만에 3만명을 돌파했다.

누적확진 1만명에서 2만명까지는 152일이 걸렸는데, 2만명에서 3만명까지는 불과 81일로 기간이 절반가량 단축됐다. 확산세가 2배에 달하는 셈이다.

문제는 당장 다음 달 3일 응시 인원만 49만여 명에 달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앞서 지난 3월 교육부는 당초 11월 19일로 계획됐던 올해 수능을 코로나 여파로 2주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수능 특별방역주간’으로 정해 학원, 교습소, 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 점검을 강화한다고 했다. 이 기간 코로나 감염이 발생한 학원·교습소 명단과 감염 경로 등이 교육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수능 1주일 전인 오는 26일부터는 학원에 비대면(원격) 수업을 권고했다. 또한 고교 3학년이 다니는 학원뿐 아니라 초·중·고교 학원에 수능 전 1주일간 비대면 수업을 권고했다. 이 기간 전국 고등학교와 수능 시험장으로 쓰이는 학교는 등교가 중단되고 원격 수업으로 운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통보로 학교에 가지 못한 고등학생은 하루 평균 300명으로 지난달 평균 140.4명의 두 배를 넘는다.

수능을 앞두고 고교 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다는 것은 분명 위기 상황이다.

모든 수험생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시험을 치르는 유일한 방법은 전 국민이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방법뿐이다. 임상 시험에 성공했다는 백신은 언제 일반인에게 접종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은 마스크 착용과 수시로 손 씻기, 밀접·밀폐·밀집된 장소를 피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방역 전문가들은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험생뿐 아니라 스스로와 가족을 위해서라도 ‘수능 방역’에 대한 국민적 협조가 절실하다.

우리들의 자녀들이 미래를 위해 준비한 지난 1년간 아니 3년간, 아니 어쩌면 대학을 가기위해 준비한 기간을 정확히 말하면 초등 6년, 중등 3년, 고교 3년 지난 12년의 결실을 후회없이 맺을 수 있도록 전 국민이 철저한 방역 지키기로 안전한 수능이 치러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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