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고교생 학교내 첫 2차 감염…방역 비상
방역관리 허술…자가진단으로 정확한 파악 어려워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지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2주 앞두고 학교 내 코로나19 2차 감염이 처음으로 발생해 학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던 음성의 한 특성화고교 A군의 같은 반 동급생 B군이 전날 오후 8시10분께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충북 학교 내 첫 2차 감염으로 보건 당국은 A군 확진에 따라 이 학교 교내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직원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군이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이 있었지만 학교를 등교한게 드러나면서 일선학교의 방역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A군은 지난 13일부터 증상이 계속되자 17일 인근 병원을 찾았고, 이곳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진단검사를 받았다. A군은 증상이 있는 기간 사흘간 등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A군과 같은 반 학생들을 밀접접촉자로 전수조사했고, 이 가운데 B군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B군 역시 지난 15일부터 인후통·기침·콧물 등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다.

이들 두 학생은 의심증상이 있었음에도 사흘간 학교에 다녔다.

교육부의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 예방 관리 안내(학교방역 가이드라인)’ 지침을 보면 학생과 교직원은 매일 아침 등교하기 전에 가정에서 자기건강관리 상태를 조사한 후 학교에서 안내하는 방식(모바일 또는 PC 인터넷 등 활용)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학생은 자가진단 설문에 응답하고 설문문항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등교할 수 없도록 했다. 의심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안내를 받아 진료·진단검사를 받고 귀가하도록 했다.

하지만 자기건강 관리상태 조사 등을 학생이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는다면 학교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가정에서 자가검진하고 의심증상이 있으면 담임교사나 보건교사에게 연락하도록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자가검진을 제대로 안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A군의 친형은 음성으로 나타났으나 B군의 여동생이 음성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이어서 선별검사를 진행 중이다. 같은반 동급생 19명 중 A군과 B군을 제외한 17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진단 검사 대상자가 많아 A군과 B군 외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고교는 학생과 교직원 372명(학생 294명, 교직원 78명)의 진단 검사 대상자 중 20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A군과 접촉한 진천의 C고교 검사자 2명 중 1명과 B군의 여동생인 음성의 D중학교 1명도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조처했다.

진천의 C고교 진단검사자 2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진천의 C고교는 해당 학년과 음성의 E중학교는 모두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다.

A군을 청주의료원에 입원 조처한 보건 당국은 부모와 동생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학교를 포함한 금왕읍 소재 8개 유·초·중·고교는 20일까지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A군이 다니던 학원도 20일까지 휴원 조치 후 역학조사를 진행한다. A군은 지난 10일 이 학원에서 1대 1 수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금왕읍에 소재한 31개 학원과 교습소에도 관련 학교의 원격수업 전환 기간 휴원 동참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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