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월동지로 적합해 다수 관찰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속리산국립공원에 멸종위기종Ⅰ급인 흰꼬리수리, Ⅱ급인 까막딱따구리 등 다양한 종류의 조류가 서식하거나, 겨울철 월동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윤덕구)는 19일 이같이 밝히고 이는 속리산국립공원이 화양동, 쌍곡, 만수, 서원, 갈론계곡 등 크고 작은 계곡과 삼가, 태평저수지가 분포하고 있어 조류의 서식지 및 월동지로서 매우 적합한 환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겨울철에는 공원 내 삼가저수지에 멸종위기종 Ⅱ급인 큰고니(백조)가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고 있으며, 화양동 계곡에는 멸종위기종Ⅰ급인 흰꼬리수리가 관찰되고, 산림과 인접한 농가주변 개활지에서는 맹금류인 말똥가리가 다수 서식하고 있다. 봄·여름철엔 주로 화양동, 쌍곡 등 계곡 주변에서 조류가 많이 관찰되는데 이는 넓고 깊은 계곡의 풍부한 수량과 물억새 등 수서식물이 많아 번식장소로 적합하고 먹이 공급이 원활한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계곡에서는 멸종위기종 Ⅱ급인 까막딱다구리와 큰 유리새가 번식시기에 드물게 관찰되고, 많이 볼 수 있는 새는 박새, 노랑턱멧새, 동고비, 할미새 종류이며, 산간지대에서는 뻐꾸기, 오목눈이, 물까치, 큰 오색딱다구리, 쇠딱다구리, 바위종다리, 흰배지빠귀 등이 많이 관찰됐다.

특이한 점은 중부이남에서 많이 관찰되는 동박새가 지난해 7월에 법주사지구 세조길 인근 저수지에서 처음 관찰됐다.

강성민 속리산국립공원 자원보전과장은 “속리산국립공원에 다양한 조류가 관찰되고 특히, 멸종위기종의 월동지나 중간기착지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식환경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서식지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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