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어느덧 쌀쌀한 기온이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한다.

예전에는 겨울철 날씨를 흔히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 했는데 요즘은 듣기 힘든 게 현실이다. 날씨와 기후의 차이는 뭘까? 사람으로 비유하면 날씨는 매일같이 느끼는 희로애락의 기분이고, 기후는 오랫동안 형성된 그 사람의 성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30년과 과거 30년간 우리나라 기후를 비교하면 여름은 19일 증가한 반면, 겨울은 18일이나 감소하였다. 올 여름 집중호우로 피해가 극심했는데 이는 강우일수는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약한 강수가 감소하고 강한 강수는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다. 현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1세기 말에는 현재 남해안에 국한하고 있는 아열대 기후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폭염, 가뭄, 집중호우 등이 크게 늘 것이다.

기후의 변화는 사람의 활동으로 인해 온실가스의 농도가 변함으로써 상당기간 관찰되어 온 자연적인 기후 변동에 추가적으로 일어나는 기후체계를 말하는데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30년간 날씨의 평균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는 중국이며, 2위는 미국, 우리나라는 11위인데 그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심각성에 대하여 영국의 가디언지는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로, 그리고 ‘지구온난화’는 ‘지구가열’로 용어를 변경하여 전 세계가 기후위기로 치닫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지구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하고 나아가 1.5도 달성을 목표로 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post-2020)이 내년부터 적용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195개국이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게 된다.

최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선언한  조 바이든(Joe Biden)은 첫마디에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청정에너지와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에 2조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2017년 트럼프 정부의 탈퇴 선언으로 그동안 다소 주춤했던 추진동력에 다시금 탄력을 부여하는 의미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저탄소 경제사회를 향한 지속가능한 발전(SDGs)이 절실함을 알리는 것이다.

우리정부도 신재생에너지 확산,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녹색기술 개발 등에 2025년까지 73조4천원을 투자하고 일자리 65만9천개를 창출하는 신 기후체제에 부응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충북도는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인 셀·모듈 국내 생산량의 68% 점유, 태양광산업 클러스터 구축, 수소차 부품산업을 비롯한 신성장 에너지산업을 집중 육성해 왔다. 이는 정부의 그린뉴딜과 맞닿아 있어 체계적으로 확장 발전시킬 것이다. 그리고 지난 7월,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에 동참하였을 뿐만 아니라 ‘탈석탄 금고 선언’도 참여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 의지도 뜨겁다. 앞으로 환경과 경제의 공존 전략을 마련하고 기업과 시민사회와도 적극 소통함으로써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위기와 코로나 19를 불러온 기후·환경위기를 동시에 극복해 나갈 것이다. 이제 각종 정책의 우선 순위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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