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내 노래의 씨’ 경연대상부문 참가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건호창작춤집단휘랑(대표 전건호)이 (사)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서울무용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대표 무용축제 ‘제41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부문에 참가해 오는 13일 경연을 펼친다.

제41회 서울무용제는 4일 개막식 및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6일부터 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청공연, 11일부터는 소극장에서 춤판시리즈가 이어진다. 11일부터 오는 18일까지는 서울무용제의 대미인 경연대상부문이 열리며, 20일 폐막 및 시상식으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충북에서 참가할 올해 경연 무대 작품은 ‘내 노래의 씨’다. 이 작품은 이육사의 시 ‘광야’를 모티브로 한 인간의 자기 인내를 통해 억압된 현실에서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작품의 화두는 ‘자유의지와 희생’ ‘공동체의 미래’다. 그 화두를 풀어가는 춤의 정서는 ‘절절한 기다림’ ‘절조와 신명’이다. 역사와 문학사 속에 머물러 있는 이육사의 시 ‘광야’의 시어들을 오늘날의 우리, 내일의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는 춤의 서사시로 끌어내 한국 춤의 무한한 확장성과 그 경계의 너머로 뛰어 넘고자 했다.

서울무용제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무용의 전 장르를 아우르며 축제와 경연 형식이 함께 펼쳐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무용축제다. 관객에게는 최고의 공연을 즐길 기회를, 무용가들에게는 창작의 열정을 통해 무용가와 작품을 알리고 그 실력을 인정받는 무대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전 공연을 온라인 생중계로 송출하고, ‘거리두기 객석’을 병행 운영한다. 취약계층 배려 차원에서 개막공연을 비롯한 ‘해설이 있는 공연’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통역도 처음 시도한다.

서울무용제의 꽃으로 불리는 경연대상부문은 서울무용제에서 가장 치열한 예술혼이 펼쳐지는 부문이다. 올해는 전건호창작춤집단휘랑을 비롯해 7개 팀이 참여한다. 사전에 각 분야를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팀으로 경연대상부문 참가만으로도 이미 그 무용단과 안무가의 실력을 공인 받은 셈이다.

지역의 무용계는 “코로나 19로 무용공연이 대내외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건호창작춤집단휘랑이 서울무용제 경연대상부문에 참가한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인 소식”이라며 “좋은 성적을 거둬 충북 무용계에 희망을 안겨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건호창작춤집단휘랑 대표이자 이번 작품의 안무가인 전건호무용가는 청주대학교에서 현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예능보유자인 박재희 교수 문하생으로 본격적인 무용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청주시립무용단 수석단원을 거쳐, 예술유랑 시기를 통해 타 장르와의 협업과 음악극 공동작업 등 다양한 예술적 프레임을 경험했다. 현재 박시종무용단 상임안무가, 한국무동인회 부회장 및 상임이사로 활동한다. 전 대표는 본인만의 독특한 표현주의적 안무기법을 구축하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한민국 무용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도 주목받고 있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에 선정돼 작품 ‘지금...껍질 속을 바라보다, OH! MY GOD’을 통해 인간이 가진 ‘내면의 양극성’을 주제로 한국 창작춤과 표현주의적인 독특한 색감을 입혀 창의적 몸짓으로 연출한바 있다. 

이후 제33회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작 ‘나와 나타샤와 시인’(안무 박시종)에서 ‘흰 나귀 역’으로 출연 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흰 나귀의 움직임을 사실적인 표현력을 바탕으로 몽환적이면서도 탐미적인 이미지로 구현해 냄으로써 무용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제20회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 대상, 제15회 전국무용제 개인연기상, 2006년 청주 신인 예술상, 제24회 전국무용제 단체 은상과 개인 안무상을 수상했다. 한·중·일 동아시아 문화도시 초청공연으로 중국 취안저우시 ‘천년지애’, 닝보시 ‘화조’, 일본 니가타 마츠리춤 축제 ‘심봉사 답답하야’에서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창작춤을 선보이며 경계를 두지 않고 창의적인 재해석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 대표는 “내면의 자유를 향한 또 다른 나를 찾는 몸짓으로 관객과의 소통점을 찾고, 예술적 지향점인 춤을 통한 인간의 심리분석을 기반으로 관객과의 공감대 안에서 예술적 해법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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