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구원, 20일까지 선비정신과 국화전시회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연구원(원장 정초시) 부설 충북학연구소(소장 김양식)는 9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충북연구원 1층 로비에서 ‘선비정신, 국화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충북을 상징하는 선비들의 시(詩)와 국화전시를 개최한다. 

‘선비정신, 국화에 물들다’는 충북학연구소가 충북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도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도민과 함께하는 충북공감한마당’ 사업 일환으로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는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과 백곡 김득신(金得臣, 1754~1822) 등 충북을 상징하는 선비들이 국화를 소재로 읊은 한시(漢詩), 시조, 동시를 소개한다. 인위적인 손길을 최소화하고 계절의 풍상을 한데서 고스란히 겪고 꽃을 피워낸 국화분재를 함께 전시한다.

국화는 뭇 꽃들이 좋은 시절 다투며 서로 화려함을 자랑할 때는 굳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올곧은 선비정신을 상징한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며 서릿발 무성해지는 때, 매서운 서릿발을 무시하고 외롭게 절개를 지키며 피어나는 것이 국화다. 이 같은 이유로 예로부터 선비들은 국화를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 부르고 그 속성에서 지조와 절개를 찾아냈다.

옛 선비들은 남들이 호들갑떠는 일에 굳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할 말은 꼭 했다. 이러한 선비정신이 오상고절 국화와 꼭 닮았다 해서 국화를 소재로 즐겨 시를 읊었다.

충북학연구소 김양식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 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화가 결실을 맺고 꽃을 피우기 위해 견뎌내야 할 서리와 같은 상황이다. 우리도 코로나 19를 이겨내고, 늦가을 환하게 피어나는 국화와 같이 환한 미래를 피워내길 기대한다”며 “충북학연구소는 그동안 충북만이 갖고 있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도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충북을 상징하는 선비들이 즐겨 시의 소재로 쓴 국화의 지조와 절개 의미를 선비들이 남긴 시를 통해 되짚어 보고자 한다. 선비의 정신으로 길러낸 국화분재가 그 의미를 한층 고조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많은 도민이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되는 국화분재는 인석실업 이중찬 대표가 자신이 직접 키운 작품을 제공해 주었다. 이대표는 일과 시간에는 국화를 만지지 않고, 경제적 가치와 수단으로 여기지 않으며, 인위적인 시설이나 재배기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국화를 기른다.

충북학연구소는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최하는 전시인 만큼 관람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현장 관람인원을 최소화 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비정신, 국화에 물들다’를 영상으로 담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전시문의 ☏043-220-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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