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남초초등학교가 새로운 배구 명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남천초는 지난 5월 충북에서 열린 34회 전국소년체전 배구 여초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근 3년 간 구기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던 충북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지난 99년 창단한 남천초는 창단 원년부터 전국소년체전을 제패한 데 이어 2001년 동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이처럼 남천초가 단 기간에 배구명문으로 거듭난 데는 박만복 감독(49)의 헌신적 지도와 선수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지난 88년 남천초 남자 배구부를 창단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박 감독은 지난 99년 배구부를 전격 여자부로 전환했다.

모두 9명의 선수로 구성된 남천초 배구부는 전국 남녀 초등부를 통틀어 랭킹 1위로 평가받고 있는 센터 조은성(6년·키 170cm)이 선봉에서 공격을 주도한다.

큰 키를 이용해 중앙과 좌우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조은성의 공격력은 이미 초등학생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와 함께 세터 이은주(6년)도 한국 배구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이은주는 정확한 볼 배급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재치 있는 경기운영으로 상대팀의 넋을 빼놓는다.

언니 이은영(제천여중)과 함께 자매선수로 유명한 이은주는 아버지가 지병으로 투병하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특유의 성실함으로 팀훈련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강스파이크가 자랑인 후위공격수 김연지(6학년)도 상대팀에게는 경계 대상이다.

김연지는 학교 공부에서도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수재다.

저학년에서는 포스트 조은성으로 꼽히고 있는 4학년 김민지(160cm)가 단연 눈에 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하기 때문에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자세히 살피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한다”며 “남천초가 전국 최고의 배구 명문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