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
청주 나비솔한방병원 원장

[충청매일] 지난 시간에는 염증반응에 대한 소개를 드리며, 통증의 주된 원인이 ‘압력증가’에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시간에는 구체적인 증상과 함께 어떻게 하면 증가된‘압력’을 덜어줄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압력증가’는 구체적인 부종으로 관찰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발목을 삐엇을때, 발목주변이 붉게 붓고 멍이 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직접적인 혈관과 인대의 손상으로 다량의 체액이 혈관밖으로 나오게 됨으로써, 누구라도 쉽게 손상과 통증이 있음을 알아볼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런 경우 차가운 얼음찜질을 수일간 하면서 과도하게 혈액이 몰리는 것을 막아주고, 동시에 침이나 부항을 통해 적극적으로 붓기를 빼서 압력을 덜어주게 되면 통증조절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가능한 부종의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위에서 예로 든 발목염좌의 경우에도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육안상 확연한 부종이 보이지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때에도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는 대부분 압력의 증가를 유추해볼 수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비가 오거나 흐린 날 통증증가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또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녘이나 아침 기상시에 통증이 더 심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에서 출산 후 산모나 어르신들이 주로 이런 호소들을 하시는 경우를 자주 보셨을 겁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비가 오거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통증부위에 조직액의 저류가 증가함으로써 육안으로는 관찰되지 않는 압력이 증가하여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급성기 염증상태처럼 혈액이 몰리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혈액의 유입과 순환을 촉진시켜야 하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뜨거운 찜질, 열감이 나는 파스, 찜질방, 마사지나 스트레칭 등은 모두 이런 만성적인 통증에서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입니다.

하나의 예를 더 들자면, 산후에 쉽게 피로감을 호소하며 조금만 무리해도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손발에서만 과도하게 땀이 나서 수족냉증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상체에서만 땀이 과도하게 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산후에 땀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산모들의 경우 대부분 피부가 하얗고, 근육량이 적은 마른 체형에, 평소 손발도 차갑고 저린 증상이 있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보니 역설적이게도 몸을 따듯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면 땀이 줄어들게 됩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몸이 따듯해지면 땀이 더 나야하는데도 말이죠.

이렇듯 “압력”을 조절하여 통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야합니다. 한 마디로 딱! “이런 경우에는 이 방법만 써야해!” 이런 것은 없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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