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부예산안에 설계비 요청
청주 오창 충북대캠퍼스내 구축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도가 자율주행 부품을 장착한 완성차 형태로 다양한 전파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초대형 ‘전파 플레이그라운드’ 구축을 추진한다.

전파 플레이그라운드는 외부의 전파 간섭이나 피해 없이 다양한 무선 실험을 하는 전자파 차폐 공간이다.

1일 도에 따르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충북대 오창캠퍼스 내 8만3천96㎡ 규모로 지어지는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베드에 전파 플레이그라운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에 특화된 전파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어 관련 기업의 전파시험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기업들은 자율주행차량 간 전파 간섭, 신뢰성 시험 등을 위해 초대형 전파 시험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대부분 전파 차폐시설은 중·소형 규모의 인증 시설로 민간이 사용하기 어렵고, 완성차 형태의 대형제품 시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서울시 용산구에 전파 플레이그라운드 1기가 문을 열었지만 지역 기업이 이용하는 데 접근성이 떨어진다.

넓이 450㎡, 높이 10m 규모여서 완성된 자율주행차량의 전파 시험을 하기에 적당하지 않다.

전국적으로 전파 관련 기업 8834곳 중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있는 기업은 3천26곳(34.2%)이다. 이들 업체의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국토 중심에 자리한 충북에 전파 플레이그라운드가 구축되면 각 지역 기업들이 쉽게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2~3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지역 거점별로 특화된 전파 테스트베드를 조성할 수 있다. 서울 용산 시설은 드론, 충북이 추진하는 2기 시설은 자율주행차로 특화할 수 있다.

도는 청주 오창에 전파 플레이그라운드가 들어서면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와 인근에 있는 충북테크노파크(전파연구원 지정 시험인증기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 등과 연계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도내 자동차·전장부품 기업과 무인기 업체 등은 440곳에 달해 이용 수요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도는 전파 플레이그라운드를 내·외부 전파 차단 국제표준규격(IEEE 299) 이상의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전파가 유입되거나 유출될 수 없는 폐쇄형 시험시설이다.

도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설계비 3억원 반영을 요청한 상태다. 예산안의 국회 심사 과정에서 설계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예산이 세워지면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규모는 2479㎡이다. 사업비는 국비 66억원, 지방비 40억원 등 106억원이 투입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사업 우선순위 등을 고려하면 예산 확보가 쉽지 않지만 자율주행차 산업에 필요한 사업인 만큼 예산 확보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공모에 선정돼 추진되는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은 본격화했다. 지난 9월 중순 첫 삽을 떴다. 국비 88억원 등 295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