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정정순, 檢 강제 수사 앞둬…탈당 가능성 등 관측
‘이해충돌’ 박덕흠·‘미술품 무단 소유’ 이종배도 위기 내몰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국회의원(청주시 상당구)의 국회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충북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의원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정 의원의 중도낙마를 전제로 재보궐선거 판도를 분석하거나 그의 탈당 가능성을 점치는 등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 이미 기소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외에 아직 기소하지 않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의 수사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분위기는 더 어수선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체포동의안 가결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정 의원이 자초한 것”이라며 “일찍 조사를 받았다면 이렇게까지 망신스럽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출신인 정 의원은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 지역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정치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는 21대 총선이 채 2개월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선거캠프 회계책임자의 고소로 각종 부정의혹에 휩싸였다.

회계책임자는 정 의원이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며 총선 회계기록이 담긴 장부 등을 통째로 검찰에 넘겼다.

정 의원의 부정 의혹 여파는 지역 정치권으로 영향을 미쳤다. 수사과정에서 청주시의원 돈 등이 그에게 흘러간 정황까지 나왔으나 정 의원은 끝내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체포동의안이 제출되고, 당 안팎에서 출석 압박이 가해졌으나 그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고 버텼고 끝내 강제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역의 또 다른 인사는 “정 의원의 정치적 처신이 아쉽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 의원 입장에서도 민주당 입장에서도 상당한 타격”이라고 전했다.

4·15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도 피감기관 공사 수주 등과 관련해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박 의원은 지난 8월부터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으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여론이 악화되자 그는 상임위를 국토교통위에서 환경노동위로 변경했으나 성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고 급기야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의혹은 채용 비리·골프장 고가매입 의혹 등으로 확산했고, 여러 단체의 고발 등이 이어지면서 그는 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내몰렸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충주) 역시 21대 국회 출발이 순탄치 않았다.

그가 6년간 충주시의 조각품을 무단 소유했다는 의혹이 총선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시의원들의 고발로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미술품을 불법으로 소유할 의사가 없었고, 이를 입증할 증거도 불충분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달 그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했지만, 조사과정에서 그는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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