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명실상부한 바이오산업 핵심 거점으로 성장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연구지원시설 등 인프라 집적

충북도 기본계획 수립…글로벌 클러스터 도약 ‘시동’
글로벌 허브 OBC 등 5대 핵심전략 46대 세부과제 마련
감염병 대응 클러스터 구축·바이오헬스 기반조성 추진
2023년까지 바이오기업 1600개 육성·인력 5만명 양성

부족한 정주여건·연구중심 병원 부재 등 발전 걸림돌
도, 향후 산업기반·인프라·R&D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2020년. 갑자기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무방비 상태에서 맞닥뜨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K-방역’이다. 한국식 감염병 대응시스템을 뜻하는 ‘K-방역’을 앞세워 대한민국은 세계를 보살피는 국가가 됐다.

각 국에 ‘방호·방역 물품’을 지원했고,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차량에 탑승한 채로 감염병 검사를 받는 승차 검진(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전파했으며, 신속하게 확진자를 찾아내는 진단키트,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벼운 증상의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까지.

그야말로 ‘K-방역’은 전 세계적으로 빛을 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잘 막아 글로벌 브랜드가 된 ‘K-방역’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청(廳)으로 격상한 ‘감염병 컨트롤타워’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중심으로 감염병 대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고 있다.

물론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위기 속에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스스로도 잊고 있던 우리의 저력을 확인시켜 줬다. ‘K-방역’이 그것이다. K-방역에 이은 ‘K-바이오’가 국가의 희망이 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 메카가 되고 있는 충북 청주 오송. 바이오산업은 한국 경제 미래를 살려나가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부도 바이오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국가 미래를 책임질 바이오산업의 ‘발원지’에서 ‘심장부’로 발전하고 있는 ‘충북’.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도약’을 추진하는 충북의 바이오산업의 현재 위치와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충북’, 바이오산업 ‘발원지’에서 ‘심장부’로

충북은 20년간 바이오산업에 집중 투자했다. 이로 인해 충북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발원지’에서 ‘심장부’로 발전하고 있다.

1994년 국가유일 ‘오송생명과학단지’를 개발했다. ‘바이오 용어’가 태동한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개최했고, 2009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됐다. 2010년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이 오송으로 이전했고, 2013년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4개 핵심연구지원시설 건립을 완료하고 국립인체자원중앙은행 등 6개 바이오메디컬 시설과 200여개의 의료연구개발 기관·기업이 집적화돼 있다. 2020년 국가산업단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명실상부한 바이오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한다.

특히 국내 최초 정부 주도의 바이오·보건의료 특화 단지로 조성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는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산학융합본부, 창조경제혁신센터, 바이오캠퍼스 등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어 아이디어만 있으면 연구개발 단계에서 사업화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산업’의 중심지다.

충북 바이오산업의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관련 주요 산업지표를 보면 충북의 바이오기업은 422개 유치로 전국(7천276개) 대비 5.8%로 3위를, 바이오산업 생산액은 1조7천771억원 규모로 전국 2위, 바이오산업 종사자수도 7천533명으로 전국 2위, 투자액은 3천865억원 규모로 전국 3위로 전국 상위권의 높은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미래 바이오산업 선점 위한 충북의 비전과 전략.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것이 충북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5대 핵심전략과 46개 세부 추진과제를 포함한 ‘충북도 바이오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5대 핵심전략은 △글로벌 허브 오송 바이오믹스 클러스터 구축과 △바이오산업 핵심인재 양성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바이오 유망분야 사업화 기반구축 △글로벌 수준의 R&D 역량 확보 등이다.

글로벌 허브 ‘OBC(Osong Biomics Cluster)’ 구축. ‘OBC’는 생명을 뜻하는 Bio와 바이오 학문 전체를 연구하는 뜻의 Omics(생물학적 정보 일체)의 합성어로 오송은 Bio와 관련된 모든 것을 발전시켜 세계 바이오 중심이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글로벌 허브 OBC 구축을 위해 오송에 R&D와 비즈니스가 합쳐진 R&BD 융합연구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송의 감염병 위기대응 중심 클러스터 구축과 국가 빅데이터 사업과 연계된 충북형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기반조성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충북 오창지역으로 건립이 확정된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분자구조분석 등 차세대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 신약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우수 인력의 수도권 집중과 지역산업인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 현장인력 양성, 임상시험 전문인력 양성, 혁신경영 리더 양성, 오송 국제 K-뷰티 스쿨 등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밖에 벤처창업·스타트업 기업의 보육공간 확대와 ‘기술-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면역세포치료, 3D 생체조직칩 등 바이오 유망한 분야에 대한 사업화 지원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대학, 출연·연구기관과 연계한 특성화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R&D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종합계획 추진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것이 충북도가 제시하는 비전이다. 비전 달성을 위해 벤처·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창업생태계를 활성화 해 2030년까지 바이오기업 육성을 현재 422개에서 1천600개로 대폭 늘리고, 바이오 유망분야에 대한 사업화기반 강화와 글로벌 수준의 R&D역량 확보를 통해 생산액은 현재 1조8천억원 규모에서 7조원으로, 그리고 인력양성은 현재 연 3천50명에서 누적 인원 5만명으로 늘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앞으로 오송의 보건의료행정타운과 국가메디컬시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축적된 바이오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과 대학, 연구소, 바이오지원 기관 등 모든 기관·시설들이 첨단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의 기초연구부터 최종 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자생적인 생태계 형성에 중점을 두고 감염병 위기대응 클러스터 조성, 천연물·화장품 육성 등 바이오산업의 저변을 더욱 확대해 2030년 미국과 유럽 등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한계와 시사점

충북이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도약을 저해하는 여러 한계가 있다. 다국적 제약기업과 국내 대형제약사, 유명대학, 병원 등(글로벌 플레이어) 부족하고, 6대 국책기관, 기업지원기관, 연구기관 등 기관·기업 간 네트워크 부족으로 기능 배분 및 협력체계 미흡, 시너지 효과 창출 한계가 있다. 세계 제1의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비롯한 국외 클러스터는 대학(인력)-연구병원(R&D, 임상)-기업(사업화)의 선순환 구조 또는 강력한 관 주도의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충북의 경우 관 주도 클러스터임에도 부족한 정주여건과 정부의 낮은 지역 집중도, 연구중심 병원 부재 등으로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능동적 바이오 생태계 구축 및 성과 창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충북은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향후 산업기반, 인프라, R&D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글로벌 클러스터와 같은 ‘연구개발-창업-사업화-생산’의 선순환구조 생태계 형성이 가능하다.

충북은 바이오산업 비전을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도약’으로 수정하고 기본계획 실행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반영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2030년 ‘국내 바이오 주요지표 1위 달성’과 ‘글로벌 도약’의 단계적 성과를 도출하는 전략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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