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충북과학고 전환 타당성 연구과제 공개

도내 학생 50% 선발…“교사진 부족 등 해결해야”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을 추진 중인 AI 영재학교의 청사진이 드러났다.

‘AI 영재학교 충북과학고 전환 타당성과 운영모델 연구과제’를 수행 중인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8일 AI 영재학교의 청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뇌인지과학과 AI 전문가들이 연구원으로 참여한 이번 정책연구의 목적은 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충북과학고의 AI 영재학교로의 전환 타당성과 운영 모델 수립이다.

연구진은 AI 고급·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AI 영재학교 설립 필요성으로 소프트웨어(SW), 코딩 교육 위주의 초·중등 기초 교육이 대학의 고급·전문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는 중간 단계의 교육 부재를 들었다.

특히, AI 영재학교에서는 AI 고급인재 양성에 적합한 프로젝트 기반 교육이 가능하고, AI 분야 영재성 발굴을 위한 문항과 전형 개발, 교원의 다양화와 전문성 강화가 가능한 것도 이점이다.

연구책임자인 이인아 교수는 AI 영재학교 운영 모델로 인간의 자연지능에 가까운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AI 인재 육성과 뇌인지과학과 컴퓨터과학이 체계적으로 융합된 교육과정에 초점을 둔 교육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충북과학고의 순수 기초과학·수학 지식을 바탕으로 뇌 인지적 사고가 가능한 차세대 AI 개발 관련 문제 파악과 해결을 위한 교육과정 도입,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 교육도 AI 영재학교에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의 AI 영재학교 충북과학고 SWOT 분석에 따르면 약점으로는 추격자형 연구자 배출 위주의 교육 과정이 대학 교육의 선행과 기술 습득에 치중될 수 있고, 미래형 인재 교육에 대한 현직 교사의 인식과 역량 습득 기회 부족을 들었다. 또 대학과의 연계 운영 부재로 인한 대학 입시 부담과 교육의 자율성 감소와 학생 연구 활동의 아이디어 도출 과정에서 전문적 가이드 부족이 약점으로 거론됐다.

위협으로는 대학 입시 부담으로 교육의 자율성 감소와 영재교육의 성과가 대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될 가능성, 교육 자율성을 위한 예산과 예산 활용 유연성 확보 실패, AI 특화 영재교육을 위한 교사진 부족과 재교육 시스템 부재, 지역 내 과학고 진학 수요 미충족으로 인한 불만 제기 등이 꼽혔다.

충북과학고의 영재학교 전환 시 지역 내 과학고 진학 수요는 학교 경쟁력 제고와 지역 우수인재 육성 목적으로 도내 지역 선발을 50%로 계획 중이다. 교사진의 전문성과 시설·기자재의 현대화와 확충도 필요하며, 전환 과도기에 혼란을 방지할 대비책도 필요해 보인다.

과학고의 학부모와 재학생,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재학생(95%), 졸업생(82%), 학부모(98%) 모두 AI 관련 지식과 기술 습득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AI 전문가와 교육 인력 보강(재학생 77%, 졸업생 78%), 공간과 장비 확충(재학생 69%, 졸업생 73%)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공청회와 후속 연구를 통해 12월 중 최종 보고회를 마치고 기본 계획을 수립한 후 교육부의 동의를 얻어 AI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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