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중단율 매년 낮아져…올해는 제로

돌봄·치유 교육과정 운영 등 효과 톡톡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공립 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가 지난 3년간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중단율이 2018년 46%에서 2019년 31%, 2020년 0%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은여울중학교 교육성과 분석과 발전방안 정책연구’를 수행한 충북대학교 이종연 교수 연구팀은 28일 교육연구정보원에서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는 13명씩 졸업했고, 2017년에 1학년으로 입학해 3년을 보낸 뒤 2019학년도에 졸업한 학생 수는 14명이었다.

은여울중학교 학교생활 1년 경험 후 2018년에 고등학교로 전원 입학(일반고는 4명, 특성화고 7명, 예술고 1명, 기타고 1명)했으나, 이들 중 7명(46%)이 학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학업 중단율(2019년 31%, 2020년 0%)이 급격히 낮아져 학생들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중단한 학생들도 은여울중학교의 교육 영향으로 재진학 또는 미용학원, 오토바이 정비 등 자신의 진로를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는 교원의 80% 이상이 석사학위 소지자이며, 이들 중 50% 정도의 교원이 상담 관련 자격을 소지해 돌봄과 치유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중요한 자질과 소양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영향으로 성장공동체의 주요 도구인 학생 성장 6단계의 성장 정도에서 입학 초기보다 상위단계로 성장하는 학생 수가 점차 증가했으며, 성장단계 활용이 학생의 배움을 돕고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은여울중학교는 치유·배움·성장의 주제가 잘 들어 있는 성장공동체 철학을 교육 활동에서 실천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 교육과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었으며,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성장 목표도 상당 부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여울중학교는 총 40명의 학생 중 경제적 어려움(75% 이상)과 부모가 함께 있는 가족 형태가 아닌 다양한 가족 형태(50% 이상)정서행동 문제로 약물 치료(35% 이상)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교 3년을 맞아 안정된 환경 구축으로 개교 초기보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교폭력 신고 건수도 30% 이상 줄어들고 있다.

이종연 교수는 “치유·배움·성장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한 은여울중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과 실천은 공립 대안학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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