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재검토” 시의회 예산 삭감에도 기존 계획 고수…명칭 변경도 검토

[충청매일 조태현 기자] 충북 제천시가 추진중인 제천시립미술관 건립이 ‘입지선정’ 문제로 갈등이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제천시의회는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비 예산 5천만원을 “입지 재검토”를 주문하며 전액 삭감했고, 지난 27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도 시립미술관 입지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이에 반해 시는 도심 관광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란 명분을 내세워 옛 노인종합복지관(제천시 중앙로) 4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시립미술관을 만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갈등 양상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비는 건축비 30억원 등 총 55억원이다.

또 건립될 시립미술관 명칭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미술관 명칭을 ‘제천시립 김영희미술관’으로 정했었지만, 제천미협 소속 미술인들이 ‘김영희와 시립을 병기하는 것은 전국에 선례가 없다’고 주장했고, 주민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시는 28일 “시민들과 지역 미술계의 의견을 수용해 ‘제천 김영희미술관’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 추진을 위해 지난달 20일 김영희 작가 측과 작품 전시와 이름 사용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영희 작가는 1944년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했고, 2~12세 유년기를 제천에 보냈다. 제천 동명초교 4학년 때 제천을 떠났던 그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71~1977년 제천 송학중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일했다.

닥종이 공예 분야 권위자로 이름은 난 김 작가는 국내는 물론 독일 뮌헨 박물관, 주체코 한국대사관 등에서 전시회를 갖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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