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E THE 신항’ 개최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신항서원활성화사업단(단장 김해숙)은 지난 25일 신항서원 계개당 앞뜰에서 ‘SHOW ME THE 신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업단은 신항서원의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서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 한마당을 진행했다.(사진)

축제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테마로 마을 곳곳에서 개개인의 본성을 만날 수 있는 가족 체험 부스(주역, 사주 명리, 타로와 함께하는 가족상담, 체험)와 공연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코로나 19가 장기화돼 연기를 거듭한 끝에 마을 주민들만 모시는 공연형 프로그램으로 축소, 진행 됐다.

첫 번째 무대는 ‘꼬마선비 고전 낭송’으로 어린이 프로그램 ‘인문의 숲 학교’에서 5개월간 배운 고전의 문장들을 낭송했다. 신항서원에 배향된 아홉분 선현들의 공부법을 이어받아 현대에 맞는 신나는 낭송으로 고전을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먼저 배향인물을 개사해 ‘신항가’를 부르고 초등 고학년은 그동안 배운 명심보감을 한국어, 중국어, 영어 버전으로 낭송했다. 초등 저학년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충청북도 옛이야기’를 낭송했고, 중학생은 ‘격몽요결’을 신나는 리듬이 있는 랩으로 낭송했다.

두 번째 공연은 지역의 시낭송단체인 에코시낭송클럽 회원들이 신항서원 배향 인물 중 한 분인 서계 이득윤 선생의 삶을 연구해 대본을 만들어 시극으로 보여줬다. 이어 국악그룹 예미향의 마술공연과 가야금 병창, 해금과 신디 공연, 국악가요와 성악공연 등 퓨전 국악공연으로 이정골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가을 음악회가 됐다.

김해숙 단장은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연기된 끝에 축소해서 진행해 아쉬운 점이 있지만 낭송으로 만난 고전 속 지혜는 아이들 삶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서원이 있는 이정골은 노인회원이 60여분으로 노령인구가 많은 마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월에 마을 잔치를 열고자 했으나 코로나 19로 진행 할 수 없었다. 대신 기념품을 준비해서 드렸더니 축소된 행사에 30여분이 참석하셨다. 이 행사를 계기로 청주시민들이 신항서원에 대해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항서원활성화사업단은 해마다 ‘올해의 배향인물’을 선정, 선현의 삶을 배우자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는 효촌마을의 유래가 된 효자 징군 경연의 삶을 공연했고 올해의 인물은 서계 이득윤이다. 이득윤은 조선중기의 문인으로 신항서원 건립을 주도했던 인물이며 이후 신항서원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주역이 대가로 임진왜란 이후(1602년) 선조의 명으로 주역에 주를 달기도 했다. 당대 최고 성리학자 사계 김장생과 서신 교류를 통해 태극도와 역학에 관한 토론을 하기도 했다. 이후 청주 지역 사림의 스승이 돼 신항서원에 배향됐다. 사업단은 알려지지 않은 배향인물을 더 많이 알리고자 아마추어 연기자들과 함께 3월부터 8개월간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그 결과물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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