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례 46건 검토 결과 발표
백신 이상반응 추정 소견 없어
질병청 “중단 고려 단계 아니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지난 25일까지 발생한 사망자 중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이력이 있는 사례 59건(명) 가운데 46건은 예방접종과 인과 관계가 낮다는 전문가 판단이 나왔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은 총 1천231건이 신고됐지만 마찬가지로 접종과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현황은 약 1천468만건이 등록됐으며 국가 예방접종 사업 대상자 접종 건수는 968만건이다.

질병청은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은 26일 0시 기준 총 1천231건이 신고됐다”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상 반응 신고 당시 사망 사례는 총 59건이며 이 가운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46건을 검토했다.

질병청은 “전일까지 사망사례로 신고 된 총 59건 중 46건에 대해 인과성이 낮음을 판단했다”며 “조사 중인 13건을 포함해 추가로 신고 되는 사례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인과성을 판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23일까지 신고된 26건에 대해 검토한 결과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이어 질병청은 지난 25일 피해조사반 신속 대응 회의를 열어 추가된 20건에 대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판단했다.

회의 결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는 없었다. 20건 모두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접종부위 통증 등 경증 이상반응 사례 외에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 이에 따라 피해조사반은 백신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와 부검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사망사례에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음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간경화,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음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이 있음 등 이유로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 사이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질병청은 “지금까지 검토한 4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전했다.

지난 25일까지 신고된 사망사례와 관련된 백신은 총 7개 제조회사의 37개 제조번호이며 동일 제조번호에서 2건 이상 사망 신고가 된 건 총 14개다. 그러나 피해조사반은 재검정 또는 봉인(사용중지) 기준인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 사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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