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료 채취 결과 10곳서 나와…충북도, 역학조사 착수 등 차단방역 총력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 내 가금판매업소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충북도가 역학조사에 착수하는 등 차단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저병원성은 가금류에 심각한 영향이 없지만 인근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으로 의심되는 AI 항원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육거리시장 내 토종닭 판매업소 19곳에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한 결과, 10곳에서 저병원성 H9N2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현재 방역당국은 출하농장과 거래 상인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닭이 감염되면 1~2일 만에 80% 이상이 죽는다. 이와 달리 저병원성은 사실상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23일에도 육거리시장 내 가금판매업소에서 동일한 항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전국적으로 79건의 저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청주와 인접한 천안에선 지난 21일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H5형 AI 항원이 나왔다.

도는 강화한 방역 조치를 철저히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9월부터 운영 중인 AI 방역 대책 상황실은 24시간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이달부터는 특별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오리 사육 농가 62곳을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4개월간 오리 사육을 제한하는 휴지기제에 들어간다.

휴지기제 미참여 농장은 입식 전 신고, 출하 전·농장 간 이동 시 검사 의문화, 폐사체와 환경 검사 등을 시행한다.

종오리 농장 19곳과 철새 도래지 6곳은 통제초소를 설치해 차량과 외부인 출입을 통제·관리한다.

철새 도래지는 주 3회 이상 소독한다. 가금류를 취급하는 전통시장은 월 2회씩 일제 휴업 및 소독의 날을 운영하기로 했다.

축산차량 통행이 잦은 33개 지점은 별도로 지정 관리한다. 가금농장에 출입하는 차량은 단계별 소독이 이뤄진다.

도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해 예년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위험 시기에는 가금농가 종사자와 축산차량 운전자가 철새 도래지를 방문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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