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란 병원체인 미생물을 인위적으로 투여해 인체 내에서 미생물에 저항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내 나중에 동일한 미생물에 감염되었을 때 면역을 갖게 할 목적으로 개발한 면역유발약제를 말한다. 이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하려고 매년 겨울문턱이 되면 병원마다 줄을 선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독감백신을 접종하고 사망했다는 사람이 지난 22일 하루에만 20명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방역당국이 보고받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48명(24일 오후4시 기준)이다. 이는 최근 10년간 독감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해 보건당국에 신고 된 25명에 두배나 높은 수치다. 독감 백신주사를 맞은 이후 사망한 사례가 증가하며, 이른바 ‘백신 포비아’가 퍼지고 있다. 온 국민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의료계가 상반된 입장차가 국민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예전 같으면 독감백신 접종하려 병원마다 줄을 서야 했지만 지금은 독감접종에 불안을 느껴 시민들도 독감접종을 미룬다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동일 제조번호(로트번호)로 생산된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돼 백신 접종을 둘러싼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비슷한 유형의 질병 2개가 동시해 유행하는 상황을 뜻함)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국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의료계 일각에선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잠정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개원의 중심 의료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일주일간(23∼29일)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도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사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독감접종의 유보의 뜻을 내비쳤다.

독감백신의 이 같은 불안은 당초 발송과정부터 상온에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 같은 상황에 백신 접종에 의한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니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 독감백신을 접종하고 지난 10년 동안에 사망자수가 25명에 불과한 데 올해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하루만에 지난 10년간의 기록을 갱신할 정도니 당연히 국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의료계가 의협의 독감 백신 접종 잠정 유보 권고에 따라 접종을 중단하는 병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현장의 불안과 혼란이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현재 의협은 산하단체와 의료기관, 전체 회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23일부터 백신 접종을 중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도 독감접종을 유보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그런데도 질병청은 독감접종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니 보건소나 국공립의료기관에선 접종이 계속될런지 모르지만 일선 병원에선 접종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정부는 우선 독감백신을 전수조사하고, 접종중단을 해야 한다.

독감백신 접종을 통해 사망자수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안전하다’고 말하면 어느 누가 신뢰하겠는가.

‘안심한다’는 것은 국민 스스로가 독감백신 접종을 하고나서 무탈할 때 나오는 고백이여야지 사망자수가 발생하는 상황에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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