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북·대전·대구·제주·서울·경기 등 전국서 발생
“품명·제조번호 모두 달라…추가 조사 통해 인과관계 확인”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올해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가 9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2명의 경우 부작용인 급성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방역당국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을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질병청) 청장은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21일 오후 2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9건이 보고됐다.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7명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다. 나머지 2명은 유가족 요청에 의해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사망자는 80대 2명, 70대 2명, 60대 1명, 50대 1명, 10대 1명 등이다. 남성이 5명, 여성이 2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과 전북, 대전, 대구, 제주, 서울, 경기 등에서 나타났다.

사망자들 접종일은 14일 1명, 17일 1명, 19일 4명, 20일 1명 등이다. 접종 후 사망까지 시간은 최소 12시간에서 최대 85시간이 소요됐다.

사망자들이 접종받은 백신 종류와 제조번호는 모두 다르다.

품명과 제조번호는 보령플루VIII테트라(A14720007, 13-18세용), 보령플루VIII테트라(A14720016, 어르신용),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Q60220039), 코박스인플루4가(PT200801, 어르신용), 플루플러스테트라(YFTP20005, 어르신용), 지씨플루코드리밸런트(Q60220030, 어르신용),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Q022028, 비대상유료),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QH22002, 어르신용), 보령플루V테트라(A16820012, 어르신용) 등으로 다양하다.

정 청장은 “한 회사 제품이나 제조번호로 모두 사망했거나 한 의료기관에서 사망자가 많았다면 백신이나 보관, 접종문제를 의심해야 하는데 사망으로 신고된 분들의 백신 종류가 다 다르고 지역도 달라 어느 정도 (백신과 보관 문제를)배제할 수 있는 근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동일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하고 사망 사례 6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백신과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2건의 경우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나머지 신고 사례도 추가적으로 부검 결과,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서 인과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급성기 과민반응으로, 항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염증 세포 표면과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염증매개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쇼크 등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백신 자체의 문제에 의한 사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