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열 칼럼]인공지능(AI)과 금속활자
[이세열 칼럼]인공지능(AI)과 금속활자
  • 충청매일
  • 승인 2020.10.20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충청매일] 우리 민족은 천부적으로 젓가락 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하여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손재주를 발휘했다. 국가 제도가 정립되면서 수제품을 만드는 장인들은 산업의 씨앗이 되었으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오늘날 첨단과학 기술을 촉진시키는 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급격한 과학문명의 발달로 미래에는 인간의 뇌보다도 더 우수한 인공 지능(AI)이 자칫 전통기술 단절과 정신철학까지 지배당하는 현실 상황이 우려된다.

이달 10월 초 한국기술교육대 연구팀에서는 세종대왕이 주조한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복원에 성공했다. 그동안 금속활자 복원은 주물사주조법과 밀랍주조법에 따라 활자장이 수작업으로 주조하는 방식이었다.

금속활자 발명은 인류문명 사상 정보혁명의 새로운 터전을 일구었다. 고려시대 금속활자를 발명했던 것을 토대로 조선 세종 때에 이르러 인쇄기술의 정점(頂點)을 꽃 피웠지만 대중성과 실용성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독일은 우리보다 다소 늦었지만 15세기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통해 부단한 노력 끝에 대량 인쇄 시대를 열고 대중화에 성공하면서 르네상스의 서막(序幕)을 열었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넘어 코로나와 언택트 시대에 맞물려 빅데이터 분석개발의 진보로 5차 산업혁명 시대가 앞당겨질 지능정보기술 사회에 살고 있다.

현재의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가상현실(VR), 3D AR(3차원 증강현실), MR(VR과AR을 합친 혼합현실), XR(확장현실), 3D 홀로그램(Hologram)과 같은 영상기술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이러한 첨단기술에 대비하고자 각급 학교에서는 인공(AI) 지능 활용해 알고리즘(Algorithm)을 선정한 프로그래밍 언어의 명령으로 변환하여 작성하는 코딩Coding) 교육이 필수화 되고 있다.

전통기술은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걸쳐 이루어낸 노력의 산물이다. 이에 전통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첨단 창조물도 그 원천은 기술자의 코드를 원동력으로 한 소산물인 것이다. 그래서 전통적 정신과 첨단기술의 융합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AI 기술로 인쇄관련 기초 빅데이터를 활용한 활자 복원은 금속활자의 위작(僞作)과 고서화 감정을 해결하는 데 과학적 입증을 통한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속활자를 발명한 우리나라는 초정보화 사회 및 인공지능 시대에 직지의 가치를 공유하고 자긍심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인쇄문화 연구 및 재창조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불교에서는 부처의 공덕이나 모습을 마음으로 생각하여 떠올리는 수행법으로 염불(念佛)을 한다. 염(念)이란 지금(今)과 마음(心)이 합쳐진 회의글자로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자리의 위치를 처음 본래의 마음으로 이동하는 것을 뜻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첨단 복원도 중요하지만 직지의 정신인 무심(無心:마음 없음)과 상통하며 내 마음자리가 공(空:빔) 즉 0이 되었을 때 행복함을 느끼듯이 평상심(平常心)을 갖고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았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